"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절어요. 다친 적도 없는데 사타구니 부분이 아프대요." 보호자 분들이 아이의 손을 잡고 병원에 오셔서 이런 말을 많이 하신다. 물론 감별해야 하는 다른 질환들도 있겠지만, 이러한 경우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인 경우가 많이 있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고관절막의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고 자연 치유되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대개의 경우에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과 외상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3세~10세 남자 아이에서 호발하고 재발률도 높은 것으로 되어있다.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허벅지 안쪽이나 무릎관절의 통증까지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통증으로 인해 체중 부하를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다리를 절면서 걷게 되고 미열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드물다. 보통 수일에서 수주간 지속될 수 있으나, 대부분 1~2주 내에 호전된다. 대개는 수주 내 자연 치유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병원에 재 내원하여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 게 중요하다. 

 

▲ 7세 남아, 고관절 단순방사선사진(x-ray).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통증이 소실될 때까지 체중 부하를 금하고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통증이 소실된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하여 1∼2주 정도 체중 부하를 금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윤경택 위즈팍 서울정형외과 원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