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공업고등학교는 지난 24일 본교 체육관에서 도제학교 사업 설명회 및 채용박람회를 진행했다

원주공업고등학교(교장: 신동선)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하는 가운데 학생-기업 간 미스매칭을 방지하고자 지난 24일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학생과 학부모, 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도제학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업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구인·구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6년차에 접어든 원주공고는 학생이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교육훈련을 받는 현장중심 직업교육훈련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생과 기업 매칭 시 교사의 추천에 의해 이뤄졌다. 교사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제한적인 회사 자료를 설명하면 학생들이 기업에 지원, 간단한 면접을 거쳐 취업처가 결정됐다. 학생과 기업 모두 서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 수 없어 미스 매칭 사례도 발생했다. 

이 같은 사례를 방지하고자 올해 첫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모바일전자과 2학년 22명과 학부모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11개 기업 중 7곳이 참여해 기업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회사 관계자가 참여하지 못한 4개 업체는 해당 회사에서 도제학교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3학년 재학생이 참석해 후배들과 업무 경험을 공유했다.

참여 기업체들은 채용박람회를 통해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실무와 선호 인재상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은 관심 기업의 홍보 부스를 방문해 개별상담을 진행했으며, 입사지원서를 제출해 1차 면접을 진행한 학생들도 있었다.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최인태 군은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기업 정보만으로 취업처를 선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취업박람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며 "회사 실무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지원하고 싶은 회사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들은 일과 학습, 병역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 제도에 대해 이해하고, 자녀들과 함께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P-TECH 부스를 운영해 선 취업 후 진학 제도에 대해 안내하고 학부모들과의 질의응답 및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부모로부터 수렴된 의견들은 사업 진행방향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창기·원영림 씨는 "기업 정보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운영하는 제도 등 관련 사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처음 하는 행사라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자녀와 함께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기업체에서도 채용박람회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메쉬 이정훈 대표는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에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회사에서 실무를 배우기 전 기업체 인력이 학교를 방문해 교내 우수한 시설을 활용한 실습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채용박람회에서 1차 면접을 본 학생들은 오는 7월 중 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체험을 진행하고, 최종 면접 후 도제학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원주공고는 그동안 안정적인 기업체현장교육을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특강 ▷도제역량강화 캠프운영 ▷학생 및 업체 영상자료 제작 등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