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가 학성초등학교 옆에 교회 신축을 추진하자 태장1동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고영식 태장1동주민자치위원장이 교회신축 예정부지를 가리키고 있다. 고 위원장 뒤로 학성초등학교가 보인다.

주민 대책위원회 구성…반대 서명운동 전개
22·24일, 교회 신축 예정부지와 시청서 집회

도로를 사이에 두고 초등학교와 불과 50m 떨어진 거리에 종교시설 신축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태장1동 주민들과 원주시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는 태장동 2880번지 915.8㎡ 면적의 토지를 LH로부터 사들여 지난 2월 소유권을 이전했다. 지난 3일에는 연면적 2천632.7㎡,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교회를 신축하겠다며 원주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최근에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태장1동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주민 행복권을 침해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건축 예정부지가 학성초등학교와 불과 50m에 불과해 학습권이 침해될 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포교활동으로 교육환경이 크게 저해될 것이란 주장이다.  

주민들은 지난 14일 하나님의교회 건축반대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건연·이진우, 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대책위에는 주민자치위원회, 바르게살기위원회, 통장협의회 노인회 등 태장1동 자생단체들과 학성초등학교·태장중학교 학부모회 및 운영위원회, 인근 8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는 물론, 아직 입주를 하지 않은 대원칸타빌입주예정자협의회까지 동참했다.

▲ 태장1동 거리 곳곳에는 하나님의교회 신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주민들은 오는 22일과 24일 교회 신축 예정부지와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건연 대책위원장은 "태장1동 주민들은 지난 60여 년간 화장장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감수했는데, 막상 화장장이 떠난 뒤 다시 하나님의교회가 들어오면 주민 정서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지난 14일 지역 곳곳에 하나님의교회 신축 반대 현수막을 게첨하는 한편,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글을 올렸다. 고영식 태장1동주민자치위원장은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한 첫 날에만 800여 명이 넘게 참여했을 만큼 주민들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건축허가 신청이 무산될 수 있도록 원주시, 교육청 등 관련 유관기관이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책위는 오는 22일 오후6시30분 교회신축 예정부지와 24일 오후4시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위해 집회 에는 80여 명만이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23일 오후2시 시청에서 기자회견도 갖기로 했다. 원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는 25일에는 원창묵 시장을 면담하고 2천여 명의 서명부와 함께 태장1동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원주시는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가 제출한 건축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도로점용 부분과 하수 및 우수 처리계획 등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달 30일까지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