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강원지역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다. 올해 4월, 1년 3개월 만에 2%대를 돌파하더니 지난달엔 연중 최고치인 2.9%를 기록한 것. 식료품과 유가가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에 의하면 도내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월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 0.3%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월 1.0%, 3월 1.7%, 4월엔 2.6%로 나타난 것. 도내 물가상승률이 2%를 넘긴 것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지난달엔 이보다 0.3%포인트 오른 2.9%까지 도달했다. 

특히 농·수·축산물 물가가 가파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올랐기 때문. 달걀값은 59.4%나 상승했다. 교통(8.5%), 식료품·비주류음료(7.8%), 주택·수도·전기(1.8%), 음식·숙박(1.7%)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민들도 물가 오름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 롯데마트 원주점에서는 특란 30개가 9천300원에 팔렸다. 작년 이맘때 5천200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4천100원가량 오른 것. 토토미(일반·20㎏)도 지난해 5만9천400원에서 올해 6만6천800원으로 치솟았다. SG마트에서는 역대 최고가인 7만2천 원에 판매됐다. 

유가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6월 이마트 원주점에선 휘발유 1ℓ를 1천271.6원에 판매했다. 그런데 작년 말엔 1천331.1원으로 오르더니 지난달엔 1천500.39원까지 치솟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민들은 얇아진 지갑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최형필(33) 씨는 "영업직에 있다 보니 매월 오르는 기름값이 부담"이라며 "리터당 100원, 200원만 올라도 한 달 전체로 보면 몇십만 원이 추가 지출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분간 물가 오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2분기 소비자물가가 매우 낮아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며 "당분간 2%대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변종바이러스 확산으로 물가오름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와 석유 수요가 예전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한 것. 게다가 한국은행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해 물가 상승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