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시큐위즈는 지난 26일 강원도청에서 원주 이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에 있는 본사와 연구소, 공장 등을 2024년까지 원주기업도시로 이전한다.

(주)시큐위즈, 원주시와 이전 협약 체결
네트워크 보안 업체…작년 공공시장 점유율 1위
서울 본사·연구소·공장, 원주기업도시 전체 이전

서울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이 원주기업도시에 둥지를 튼다. 지난 26일 강원도청에서 (주)시큐위즈(대표: 김기수)가 원주시, 강원도와 '원주 이전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 서울 본사와 연구소 생산 공장을 전체 이전하기로 했다.

2000년에 설립된 (주)시큐위즈는 SSL-VPN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SSL-VPN이란 웹 브라우저와 서버 간 통신에서 정보를 암호화하는 가상사설망이다. 해킹을 통해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그 내용을 보호할 수 있다.

(주)시큐위즈는 독자 기술로 'SecuwaySSL'을 개발해 국내 SSL-VPN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공공기관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15억 원에 달한다. 원주로 회사를 이전하려는 것도 사세 확장을 위해서다.

최근 재택근무가 늘면서 외부 해킹에 대비한 보안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 2024년까지 원주기업도시 6천262㎡에 본사와 연구소, 보안·관제 서비스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직원 35명도 원주로 오고 추가로 30명을 신규 채용한다. 

김기수 대표는  "향후 5년 이내 연구개발 중심의 보안기술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업용지 부족…부론산단 조성 '하세월' 
(주)시큐위즈를 포함해 올해 원주 이전을 약속한 수도권 기업은 3곳이다. 지난달 알에프바이오와 예인코스메틱이 원주시와 이전 MOU를 체결한 것. 이번 주 또 다른 지역 기업도 (주)원주기업도시와 부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단 한 건의 이전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강릉KTX, 중앙선 복선전철 등 수도권 접근성과 물류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수도권 소재 기업의 이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주기업도시는 2011년 지식산업용지 분양을 시작한 이후 10년 만에 모든 토지를 매각하게 됐다. 이로써 원주에 남아있는 미분양 산업용지는 반계일반산업단지 내 딱 한 필지다. 하지만 모양이 비정형이어서 분양이 어려워 보인다. 사실상 기업용지가 전혀 없는 상황으로 부론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어야만 기업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론일반산단 조성공사는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산업단지 진입로 등을 선 착공하긴 했지만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하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충분한 분양수요를 갖추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채로 현장이 방치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전 수요가 확실해야만 PF(대출)를 발생할 수 있고 공사 재개도 가능하다"며 "분양 문의는 많이 오지만 아직까진 청약이나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론산단에 기업이 오려면 공장 착공이나 준공 일정 등이 명확하게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산단 조성이 안 된 상태에서 이를 고려하고 기업들이 용지를 계약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