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재임시 의전용으로 사용한 자동차. 비공식 나들이와 고향 원주를 방문할 때 주로 이용했다.

유품 100여 점 전시…청렴한 지도자 삶 초점

강원도가 배출한 유일한 대통령이자 청렴한 공직자의 표상으로 평가받는 최규하(1919년~2006년)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상설전시실이 마련된다. 원주역사박물관은 기존 전시공간을 조정, 최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상설전시실을 조성하고 오는 27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박물관 1층 기존 기획전시실 자리에 조성된 상설전시실 이름은 '현석실'이다. 최 전 대통령의 호를 빌려 붙인 이름이다. 현석실에는 원주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 전 대통령 유품 1천여 건 4천여 점 가운데 99건 137점이 상설 전시된다.

▲ 서교동 자택에서 사용한 연탄난로.

원주역사박물관에 따르면 현석실에는 '최규하가 걸어온 길'과 '따뜻한 대통령 최규하'로 전시주제를 구분, ▷대한민국 원년둥이 최규하 ▷외교관 최규하 ▷정치인 최규하 ▷대통령의 원주사랑 ▷청렴한 생활인 최규하 등 다섯 개 전시코너가 조성된다.

최 전 대통령의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고향 원주에서의 어린 시절과 공직생활, 또 소시민으로 살았던 삶의 기록들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향 원주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과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생활용품도 만날 수 있다.

▲ 최규하 전 대통령의 검소함을 엿볼 수 있는 밑창을 덧댄 낡은 구두.

원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팀 김나영 씨는 "고위 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하고 선공후사를 실천했던 최 전 대통령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별도의 개관행사는 갖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석실을 조성하면서 사라진 기획전시 공간은 중앙전시홀이 대체한다. 원주역사박물관은 전기 배선공사 및 전시 레일, 안내판 등을 보강해 앞으로 중앙전시홀을 기획전시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