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문막에서 확인한 미선나무 자생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국내 자생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미선나무 자생지가 원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수목 분포 탐사 활동 중 문막에서 희귀식물인 미선나무의 대규모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희귀식물인 데다 대규모로 자생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한반도 특산식물이다. 1919년 처음 학계에 보고된 뒤 현재까지 충북, 전북, 경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현재 충북 괴산·영동, 전북 부안 등 5곳의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미선나무 자생지는 강원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곳 중 최북단에 해당한다. 문막 야산의 산지 계곡 및 능선부 약 6천㎡에 미선나무 2천여 개체가 집단으로 분포하고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국내 자생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고 국립수목원은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지난 2002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한 ‘지구식물보전전략’의 국가 연락기관으로서 식물 보전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새로운 10년 계획인 ‘지구식물보전전략 2030’에서도 유전 다양성을 포함한 식물 보전전략을 수립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자생지 발견은 미선나무 보전과 복원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정밀조사 후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국립수목원은 밝혔다. 국립수목원 길희영 박사는 “우리나라 희귀식물이자 특산식물인 미선나무의 대규모 자생지가 발견됨에 따라 기존 자생지와 더불어 보전과 복원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국립수목원에서 현황만 파악한 기초상황이어서 보전 조치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희귀식물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미선나무 자생지의 보전을 위한 지역사회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