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옻칠기공예관 내 고객 쉼터. 마루, 벽, 테이블, 의자 등을 모두 옻으로 칠한 국내 유일의 옻칠 카페이다.

나전칠기 거장인 일사 김봉룡 선생(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과 생명운동을 전개했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전시회가 마련됐다. 소초면 원주옻칠기공예관에서 지난 18일 시작돼 5월 17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원주옻칠기공예관에서 리모델링 및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준비한 특별전시회다. 특별전 제목은 ‘일사 김봉룡과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천생연분, 원주옻칠기공예문화를 낳다’이다. 경남 통영 출신인 일사 선생은 지난 1968년 원주칠공예주식회사 칠공예부장으로 초빙돼 원주에 발을 디딘 후 무위당 선생과 인연을 맺고 교류하면서 원주에 옻칠기공예의 씨를 뿌리고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무위당 선생은 일사 선생의 원주 정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또한, 전국의 옻칠기공예 장인들이 찾아오면서 원주에 옻칠기공예 문화 인프라가 구축됐다. 일사 선생은 무위당 선생의 서화와 글씨로 나전옻칠 서화 작품을 만들었으며, 이번 특별전에서는 완성 작품과 미완의 밑그림 10여 점을 선보인다.

또한,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인 이형만 나전장과 강원무형문화재 제13호 박귀래 나전칠기장의 작품도 전시한다. 원주옻칠기공예관 김대중 관장은 “일사 선생과 무위당 선생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원주 옻칠기공예는 없었을 것”이라며 “두 분의 예술에 대한 정신과 철학 및 아름다운 인연을 기억하는 자리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옻칠기공예관은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일부 옻칠기 제품을 10% 할인 판매한다. ▷문의: 010-5361-4881(김대중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