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산 바람길숲 조감도. 200억 원을 투입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도심 폐철도 구간이 시민들의 환경·휴식을 위한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원주시는 중앙선 폐철도를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사업이 지난 11일 철도 유휴부지 활용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국가철도공단에서 열린 철도 유휴부지 활용심의위원회에 김광수 부시장이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국비 100억 원, 도비 30억 원, 시비 70억 원 등 200억 원을 들여 학성동 옛 원주역부터 반곡역까지 9.3㎞ 구간에 테마별 명품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1구간(옛 원주역∼봉산동 성당) 활력의 숲 ▷2구간(봉산동 성당∼유교역) 일상의 숲 ▷3구간(유교역∼반곡역) 힐링의 숲으로 나눠 조성한다.

왕벚나무, 메타세콰이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심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치악산의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며, 폐선부지 인근 주민들의 거주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 정지뜰 호수공원사업 및 학성동·중앙동·봉산동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광수 부시장이 단장을 맡아 올 상반기 중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내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원창묵 시장은 “8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폐선부지를 각종 개발사업과 연계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중앙선 폐철도에 치악산 바람길숲을 비롯해 3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곡역부터 금대리 구간은 반곡-금대지역 관광활성화사업을 진행한다. 폐철도에 관광열차를 운행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으로, 원주시는 조달청에 관광열차 구매를 신청했다. 관광열차는 연말까지 설치를 완료한다.

또한, 금대리 똬리굴에 디지털 테마 터널을 조성한다. 터널 벽면에는 미디어 장치를 구축하고, LED 폐널과 콘텐츠를 연계한 수족관, 우주세계 등 특색있는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예술품 및 한지와 같은 지역특산품을 선보이는 전시공간과 지역주민을 위한 특산품 판매 브랜드숍도 만든다.

옛 원주역은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해 활용방안을 모색한다. 국가철도공단은 옛 원주역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위해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했으며, 곧 원주시를 방문해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중앙선 폐철도 활용에 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도 적극적인 입장을 비추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8일 원주시, 단양군, 안동시 등 폐철도 구간의 지자체를 초청, 세종정부청사에서 합동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교통부는 중앙선 폐철도의 점·사용료 감면 검토 등 지자체가 철도자산을 활용한 개발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