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업면 원주푸드 종합센터. 지난해 공공급식으로 3천511톤을 납품했다.

흥업면에 위치한 원주푸드 종합센터에서 지난해 공공급식으로 원주푸드를 납품한 곳은 684개소였다. 납품 물량은 농산물 741톤, 친환경 농산물 267톤, 축산물 229톤, 가공품 2천274톤 등 3천511톤이었다. 이중 서울 도봉구 어린이집 580개소와 관내 학교 100개소를 제외한 공공급식 납품처는 4개소에 불과했다. 원주시청 구내식당과 공군 제8전투비행단의 장교식당, 부사관식당, 골프장 식당에 납품한 게 전부였다.

원주푸드는 원주에서 생산·가공돼 2단계 이하의 유통단계를 거쳐 공급된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가공된 안전한 농산물과 우수한 품질의 음식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시민 건강증진과 식량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원주시에서 원주푸드 종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도 공공급식 납품처는 작년과 비교해 초등학교 1개소, 미인가 대안학교 1개소 등 2개소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공공급식 납품이 취약한 상황에서 원주푸드의 공공급식 확대를 위한 조례안이 발의돼 주목된다. 조상숙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원주시 지역농산물 공공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다.

지역주민의 보편적인 먹거리 복지 증진과 지역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조례안에서 주목되는 건 공공급식 지원 대상이다. 지원 대상은 무료 노인급식 등 단체급식을 하는 사회복지서비스사업 기관·단체·시설과 어린이집, 아동복지시설로 규정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공공기관, 군부대, 지역보건의료기관, 국가 또는 원주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단체급식을 운영하는 기관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조 의원은 “사회복지시설 등은 원주시에서 식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식비 대신 현물인 원주푸드를 지원함으로써 원주푸드 공급을 확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례안에서는 현물 공급 순서도 명확히 했다. 1순위는 지역농산물 중 우수농산물이다. 우수농산물은 유전자변형이 되지 않은 안전하고 신선한 농·축·수산물 및 이를 원료로 제조·가공한 식품 중 유통과정 투명성이 확보돼 역추적이 가능해야 한다. 이어 2순위는 지역농산물, 3순위는 도내 우수농산물, 4순위는 도내 농산물이다.

조례가 제정될 경우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취지에 공감해 원주푸드를 사용할지도 관심사다. 13개 이전 공공기관 중 원주푸드가 납품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10곳은 원주쌀 토토미를 구입하고 있지만 연중 사용하는 건 아니라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전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위탁받은 업체에서 원주푸드를 외면하고 있어서다. 조 의원은 “이전 공공기관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원주푸드 사용에 동참해 지역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