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말 기준으로 원주 1인 가구가 40%에 육박하면서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동은 10가구 중 무려 7가구가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원주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중앙동 1천789가구 중 1인 가구는 전체의 68%인 1천219가구였다. 흥업면도 전체 4천749가구 중 1인 가구가 2천655가구로, 전체의 55.9%를 차지하고 있다.

관내 25개 읍면동 중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50%를 넘는 지역은 중앙동, 흥업면, 판부면, 원인동, 일산동 등 5곳이다. 10년 전인 2010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의 50%를 넘은 곳은 중앙동이 유일했다. 10년 새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연도별 현황에서도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가 확인된다. 원주시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33%, 2015년 35.6%, 2020년 39.7%로, 해가 갈수록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또한, 2010년에는 1인 가구에 이어 4인 가구 비율이 높았으나 현재는 1인>2인>3인>4인 가구 순이다. 현재 1인·2인 가구는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10가구 중 4가구가 나 홀로 살고 있어 1인 가구를 겨냥한 정책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 출산을 미루거나 이혼과 자발적 비혼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1인 가구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1인 가구의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고 있다.

읍면동별 편차도 과제다. 농촌 및 인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원도심은 1인 가구 비율도 높다. 반면 계획도시로 조성한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1인 가구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도시가 조성된 지정면이 대표적이다. 지정면 1인 가구 비율은 28.4%로, 원주에서 가장 낮다. 1인 가구 비율 편차가 고착화하면 인구 편차도 심화할 수 있다.

원주시는 지난 2019년 11월 ‘1인 가구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원주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예방을 위해 사회안전망 확충 및 생활기반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정한 조례이다.

문제는 1인 가구가 보편화 되면서 이 조례로는 사회적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사회문제 예방을 위해 전국 여러 지자체가 앞다퉈 ‘1인 가구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서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령대별 1인 가구에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취약계층 중심으로 이뤄지던 복지정책에 다양한 계층의 1인 가구가 참여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비혼과 만혼이 증가하고, 이혼으로 인한 가족해체로 1인 중장년층이 증가하는 반면 이들에 대한 돌봄 및 공적 서비스는 미흡한 상황이어서 맞춤형 정책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