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유 가격이 급등하자 딸기 재배 농가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졌다.

등유 가격이 오르자 농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설하우스 난방비가 급등해 영농생산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하락해 지원을 호소하는 이가 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등유 가격은 작년 11월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월엔 1ℓ당 평균 801.97원을 기록했으나, 1월 셋째 주엔 868.1원까지 오른 것. 원주지역에선 1천 원(1ℓ)에 판매하는 곳도 생겨났다.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항공유 수요가 줄어 등유 생산도 감소한 것. 등유는 항공유 생산과정에서 함께 생성된다. 공급이 달리자 가격이 급등했고 등유 사용 농가의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올해 겨울 최강 한파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려면 예년 대비 배에 가까운 기름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론면에서 딸기하우스 12동을 운영하는 A 씨도 올해 초 난방비로만 750만 원을 썼다. 한 달간 1만4천ℓ를 소비해 작년 대비 난방비 지출이 배나 많았다고 전했다.

치악산딸기생산자협의회 김동성 회장은 "영농생산비가 급등해 (딸기농가) 다들 어려워 한다"며 "2~3년 전 추울 때 시에서 100만 원 정도 지원해 주었는데 올해도 피해 지원에 나서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난방비는 급등했는데 농산물 가격은 하락했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딸기 가격은 1㎏당(지난 26일, 특품 기준) 1만 원 선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1월 18일에는 1㎏당 1만2천100 원에 거래돼 올해 2천 원가량 내렸다. 우리 지역 농업인이 생산한 딸기는 로컬푸드 직매장, 혁신도시 원주행복장터 등에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