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은 작은도서관 20곳에 순회사서 5명을 파견했다.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지원사업이 작은도서관 운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작은도서관을 대상으로 도서관 운영과 관련한 컨설팅과 업무 등을 지원하면서 운영하기 쉽고, 이용하기 편한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원주에는 53곳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립과 종교시설이나 법인,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 등 다양한 운영 주체에서 개성 있는 도서관을 운영한다.

하지만 시설 규모가 작거나 보유 도서가 적은 소규모 도서관이 대부분이어서 자체적으로 전문적인 도서관 운영 체제를 갖추기 어려운 곳이 많다. 특히 상주 인력을 두기 어려운 사립 도서관은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작은도서관의 사정을 고려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문화진흥원에서는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순회사서 지원 사업은 작은도서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운영 활성화를 도모하고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순회사서는 자료 선정 및 도서 정리, 도서관 운영관리 기법 교육,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 전반적인 도서관 운영을 지원한다. 

원주시는 지난 2017년부터 작은도서관에 순회사서를 파견하고 있다. 2017년 순회사서 2명, 작은도서관 6곳, 2018년 순회사서 1명, 작은도서관 4곳, 2019년 순회사서 1명, 작은도서관 4곳, 2020년 순회사서 5명, 작은도서관 20곳이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회사서와 참여 도서관을 대폭 늘리면서 작은 도서관들이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순회사서는 각각 4곳의 작은 도서관을 배정 받아 주 1회 이상 방문했다. 가장 시급한 업무는 도서관 전산화 작업이었다. 참여 도서관 중 절반이 도서 분류 라벨링을 제대로 하지 않아 도서 정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수기로 대출 장부를 기록하는 등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파견된 순회사서는 전산화 작업과 함께 비효율적인 동선을 개선하기 위해 서가 배치를 변경하거나,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등 각 도서관별 애로 사항을  해결했다. 그밖에도 이용자 취향을 고려한 신간 도서를 추천하거나, 문화 프로그램 기획 등 작은도서관의 효율적인 운영에 힘썼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용자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작은도서관이 활력을 찾고 있다. 순회사서 지원 사업에 만족한 작은도서관은 이듬해 재신청을 할 정도로 운영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순회사서로 참여한 정재경 씨는 "작은도서관이 변화하는 모습에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도 많이 늘어났다"며 "열악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은 사서에게도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원주시는 올해도 국비 6천만 원을 지원 받아 작은도서관 9곳에 순회사서 3명을 파견한다. 한 곳에 더 집중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참여 도서관을 줄이고 사업 기간은 지난해보다 1개월 늘여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간 진행한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순회사서 지원 사업을 통해 운영 환경이 개선됐다"며 "운영자와 이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은 오는 2일까지 작은도서관 지원 업무를 담당할 순회사서를 모집한다. 사서자격증을 소지해야 하며 원주시 홈페이지에서 관련 서류를 내려 받아 방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