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훈련과 고용 연계 서비스를 지원한다. 실습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원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개인별 선호와 역량에 따른 맞춤형 양성훈련으로 장애인 취업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직업체험관과 직업훈련과정 등에 참가한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훈련-고용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원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개소한 지 1년이 지났다. 발달장애인의 취업 증진에 크게 기여할거란 지역사회의 기대를 안고 개소했으나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센터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어려워지자 직업훈련과정 참가자가 대폭 줄었다. 교육이수자 66명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목표의 절반 수준인 36명이 교육 과정을 마쳤다. 최소 한 달에서 최대 6개월 과정으로 진행하는 교육 과정도 대면으로 진행하는 효율적인 훈련이 어려웠다. 

고등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직업체험관 역시 운영을 연기해야 했다. 학기 초 45개교 433명이 체험을 신청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 참가한 학교는 20개교 187명에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괄목한 만한 성과는 있었다. 지난해 직업훈련과정 참가자 37명 중 1명을 제외한 36명이 무사히 교육을 이수하고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은 대학교 도서관 사서직이나 지역기업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외식 및 리넨서비스 담당, 바리스타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직업훈련 및 고용 연계 시 발달장애인 참여자의 맞춤 훈련이 취업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일반사업체 사내 카페에 바리스타로 취직한 A 씨는 취업성공사례로 손꼽힌다. 특수학교 고등과정을 마친 A 씨는 지난해 센터 직업훈련과정을 신청했다. IT, 매장서비스, 유통서비스, 사무행정 등 다양한 직무를 체험한 A 씨는 그 중에서도 바리스타에 제일 흥미를 보였다. 다른 훈련생보다 업무 습득 능력도 빨랐다. 

센터는 A 씨의 선호와 능력을 고려해 기업 사내 카페 직원 공고에 면접을 연계하고 합격하자 3개월 간 집중 훈련을 통해 A 씨의 업무 향상을 지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취업 5개월 차에 접어든 A 씨는 바리스타 외에도 카페 매장 관리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며 회사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성실한 A 씨 덕분에 장애인 근로자를 처음 채용했던 기업 역시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

센터는 코로나19로 직업체험관 방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대체프로그램과정을 개설하는 등 비대면 교육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대체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센터 운영이 잠정 중단되자 신청 학교에 체험 꾸러미와 교육 자료를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9~10월 두 달간 11개교 122명이 참여했다. 교육훈련과정 역시 조를 정해 요일마다 나눠서 훈련을 진행하며, 센터 방문이 어려울 경우, 제품조립 등 과제형 수업으로 집에서도 현장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센터 관계자는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이론 위주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며 "따라서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습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 1년 간 센터를 운영하며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강원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도내 전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거리상의 이유로 먼 지역 장애인들은 이용에 어려움이 따랐다. 직업훈련과정을 수료한 대부분이 원주 거주자이거나 인근 홍천, 평창에서 왔다. 속초나 강릉 등 영동 지역에서 직업훈련과정을 참여하고 싶어도 하루 5시간 씩 주 5회로 진행하는 교육 과정을 통학하면서 참여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고등과정 졸업 후 바로 직업훈련과정을 참가해 취업을 연계하려는 센터 취지와 달리 아직까지 보육 위주의 서비스를 선호하는 보호자의 인식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취업보다는 자녀가 졸업 후 전공과정을 배우거나 장애인보호작업장 등에 장시간 맡길 수 있길 희망한다. 회사 취직 시, 평균 하루 4시간 씩 근무하고 퇴근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보육부담이 늘어나서다.

한편, 센터는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 체험관을 확대 운영하며, 온라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줌을 활용한 교육과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