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농공단지 인근에 고형연료제품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며 A 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원주시가 반려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원주시와 해당업체에 사업 중단을 촉구한 '태장2동폐기물처리공장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

A 업체, “계획서 보완해 다시 접수” 사업 추진 의지

태장농공단지 인근에 고형연료제품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며 A 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원주시가 반려했다.

지역 주민들은 일단 원주시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업체가 사업을 포기할 때까지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A 업체는 사업계획서를 보완해 다시 신청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A 업체가 제출한 폐기물처리(종합재활용업)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전반적인 자료부실로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기 어렵다며 지난 19일 반려를 통보했다. "업체 측이 제출한 폐기물 보관시설과 폐기물 처리기준, 재활용시설 설치기준 등 시설 및 장비 허가 기준에 대한 자료가 대부분 부실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원주시가 밝힌 반려 사유다.

원주시 관계자는 "상수도 취수원과 태장농공단지, 공동주택단지 등 사업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되지만 사업계획서에는 피해 여부에 대한 자료나 대책이 없다"면서 "특히 진입도로에 상수도관이 매설돼 있어 현재 20톤을 초과하는 차량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는데, 평균 중량 21~45톤에 달하는 폐기물 운반차량이 통행할 경우 상수도관 파열이 우려되는 등 사업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고 입지의 타당성도 결여됐다"고 밝혔다.

'태장2동폐기물처리공장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강모, 이하 비대위)'는 원주시의 반려처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업체가 사업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강모 위원장은 "원주시의 반려처분은 당연하고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보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내달 초 다시 원주시를 방문해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A업체는 원주시의 반려처분에도 반려사유를 검토해 사업계획서를 보완한 뒤 다시 접수하는 등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주민 이주대책 등 일부 준비가 늦은 부분은 있었지만 건축허가까지 내 주고도 사업계획서를 반려한 원주시 처분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공주, 청주, 충주 등 타 지역 사례를 확인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사업계획서를 보완한 뒤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