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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국사탑 원위치 보존해야"

문화재위, 법천사지 원위치 Vs 전시관 보존 주장 팽팽 김민호 기자l승인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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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광국사탑 복원 계획도.

지광국사탑비 보수 일정 유적전시관 준공 시기 등 변수

올해 원주로 돌아오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광국사탑은 현재 대전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5년째 보존처리가 진행 중이다.

아직 정확한 보존위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원주시는 이르면 10월, 늦어도 연말까지 원주로 옮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귀향하는 지광국사탑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유적전시관 건립사업 및 지광국사탑비 보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적전시관 다음 달 착공
원주시는 지난 2017년부터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유적전시관 건립을 통해 지광국사탑과 탑비는 물론, 지난 2001년부터 10회에 걸쳐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수습된 석조문화재 및 매장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유적전시관은 국비 2억, 도비 57억, 시비 19억 등 78억 원을 투입, 법천사지 내 3천859㎡에 조성된다. 연면적 2천231㎡, 지상 2층 건물로 신축, 내부에 전시실, 개방형수장고, 교육실, 강당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법천사지 어디에서나 관람할 수 있는 열린 전시관'이라는 컨셉으로 전시관 전면에 통유리창을 설치, 안에서는 주변 경관을, 밖에서는 내부 전시유물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유적전시관에 전시될 문화재를 강조하면서 관람 동선을 단순화하고 관람공간과 사무공간을 분리해 건물을 배치한다.

원주역사박물관은 지난 연말 업체선정을 완료하고 내달 공사에 들어가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월부터는 내부 전시설계 및 제작 설치공사를 병행, 전시관 준공에 맞춰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광국사탑비, 설계용역 착수
안전에 대한 우려로 미뤄졌던 국보 제59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에 대한 보수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085년 지광국사탑과 함께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는 탑비는 전체 높이 5m, 비신 높이는 2.95m에 이른다. 조각 기법이 세련되고 화려해 고려시대 탑비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지반침하로 비신이 기울고 곳곳에 균열까지 생겼다. 쪼개지기 쉬운 성질을 가진 정판암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풍화로 인한 박리현상도 심각하다.

원주시는 문화재청 요구에 따라 지광국사탑비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 보존처리할 방침이다. 4천만 원을 들여 이달 중 '지광국사탑비 이전 설계 용역'을 발주한다. 전문가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4월까지는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원주역사박물관 관계자는 "탑비가 일반 석조물들과 달리 작은 충격에도 쪼개지기 쉬운 정판암 재질인데다 앞서 유사한 이전 사례가 없어 조심스럽다"면서 "문화재 위원, 석재 학자, 건설 구조 전문가 등과 함께 정밀 진단해 탑비를 안전하게 옮기고 보존처리 후 다시 옮겨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 법천사지에 건립하는 유적전시관 조감도. 내달 공사에 들어가 10월 준공 예정이다.

지광국사탑, 원위치에 보존해야
문화재청 건축분과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019년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가 완료되면 원래 탑이 있었던 법천사지에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법천사지 내 지광국사탑이 있던 원위치 또는 법천사지에 신축하는 유적전시관에 보존할지 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문화재위원회 내에서도 탑이 있던 야외에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 유적전시관에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유적전시관 준공 시기와 지광국사탑비 보수 일정 등에 따라 일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올 여름까지는 문화재위원회가 보존위치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원주시는 예상하고 있다.

원주역사박물관 박종수 관장은 "문화재의 가치나 활용 측면에서 탑이 있었던 원래 위치에 복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문화재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역주민들이나 원주 지역사회에서도 원위치에 존치되기를 희망하는 만큼,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주문화재, 지광국사탑 환수추진위원회 상임대표를 맡아 문화재 환수운동을 이끌어 온 박순조 원주문화원장은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는 문화재 보존의 기본원칙이 원주시민들의 바람이자 입장"이라며 "한 몸이나 다름없는 지광국사탑과 지광국사탑비가 1085년부터 1천년 이상 마주보고 서 있던 그 자리에서 재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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