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지출 최소화 안간힘


순 금 파는 사람 하루 4명 30% 증가


경기부진이 가계 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집안의 금을 팔거나 보험해약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매월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해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순금값이 최근 1돈에 6만8천원 정도로 유지되자 귀금속점에 순금 액세서리를 파는 사람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중앙동에 위치한 보금당의 경우 올해 초에 비해 금을 팔러 찾아오는 사람은 30% 증가한 반면 구매하는 사람은 50% 감소했다.


또 학성동의 비아트는 최근 3~4개월 동안 금을 팔러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지금은 현찰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현재 금 시세는 순금(1돈) 6만8천원, 18k 5만8천원, 14k 5만1천원으로 작년에 비해 1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김준섭 비아트 대표는 “금을 팔러 오는 손님이 늘면서 지금은 현금이 모자라 가져오는 금을 소화를 못하지 지경”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금이 필요해 전당포에 금 130돈을 맡겼던 서모씨는 금값이 상승하자 전당포에 있던 금을 다시 찾아 금은방에 팔기도 했다.


심영보 한국 귀금속 판매업 중앙회 원주지회 총무는 “보편적으로 금값이 상승한다 해도 더 상승할 것을 기대해 파는 사람은 늘지 않지만 최근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생활비 마련을 위해 금을 파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일반 가계의 소득이 줄자 보험료를 장기간 내지 못해 계약이 자동해지되거나 가계대출과 카드빚 상환 등을 위해 계약자 스스로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단계동에 사는 김승수씨(34)는 최근 5년 동안 넣었던 보험을 해약했다. 김씨는 매달 지출해야 하는 금액이 부담스러워 보험을 해약하고 보험금을 받아 그동안 밀렸던 대출금 등을 지불하고 불안심리에 종신보험에 새로 가입했다.


한이숙 신한생명 동원주지점 프로 팀장은 “최근 경기가 안 좋아 5~6년 동안 납입했던 보험금을 해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규가입자나 해약자를 대상으로 가계수입정도에 따라 대부분 납입금이 적은 종신보험이나 암, 신장과 같은 질병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김준섭 보금당 대표가 금의 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이기영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