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 사업장 매출 조사
거리두기 3단계 진입하면, 피해 '역대급' 예상

전년도와 비교해 올해 원주지역 사업장 매출이 대부분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매출 상승이 일어난 주(week)가 다섯 주도 안 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 코로나19 한파로 소상공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한 해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정책담당자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데이터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시·도 또는 시·군·구의 주간 단위 매출 현황, 전년동기대비 매출 추이, 주간 변동률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전국 60만여 사업장의 거래정보를 비식별화해 관련 결과치를 알려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전년과 비교해 사업장 매출이 상승한 기간은 단 4주에 불과했다. 올해 3주차(1/13~1/19, 3%)와 6주차(2/3~2/9, 18%), 21주차(5/18~5/24, 6%), 22주차(5/25~5/31, 1%)만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던 것. 원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2월 27일 이후에는 딱 두 주에서만 매출 상승이 일어났다. 지난 12월 8일이 49주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5주차 동안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는 뜻이다.

매출 하락이 가장 심했던 기간은 34주차(8/24~8/30, -42%))였다. 6월 4명, 7월 1명에 불과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8월 들어 급격히 늘었기 때문. 8월 중순 이후 매주 수십 명씩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원주시에 따르면 34주차(8/17~8/23)에만 4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35주차에도 36명이 추가로 발병했다. 이는 상반기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보다 빠른 속도였다. 

두 번째로 매출 하락이 심했던 기간은 10주차(3/2~3/8, -38%)였다. 이 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다음 주였다. 36주차(8/31~9/6)도 코로나19로 사업장 매출이 32%나 하락했다. 최근에도 매출 하락은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46주차(11/9~11/15, -24%)부터 전년대비 20% 이상 매출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47주차(11/16 ~ 11/22) 27%, 48주차(11/23 ~ 11/29) 26%, 49주차(11/30 ~ 12/6) 26%를 기록해 당분간 매출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전국 확진자가 천 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1천30명, 16일 1천75명, 17일 1천14명을 기록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진입이 임박해 보이는 것. 정부는 전국 주 평균 확진자가 800~1천 명 이상일 경우 거리두기 3단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3단계가 발령되면 중점·일반관리시설, 기타시설, 국공립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대부분 시설에서 집합금지가 시행된다. 사실상 나라 전체가 완전히 정지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로 인해 겪게 될 자영업자, 소상공인 피해는 헤아리기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식당·카페도 긴급유동성 특례보증…착한임대인, 정책자금 지원
최근 들어 정부는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긴급유동성 특례보증 대상을 확대하고 착한임대인 운동 동참을 독려하고 있는 것. 금융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경영난을 최대한 낮춰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식당·카페는 고위험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특례보증 신청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강원신용보증재단의 긴급유동성 특례보증을 활용한 저리 대출이 가능해졌다. 올해 소상공인 지원 1·2차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을 받았어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3년간 2% 이율로 최대 1천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이상으로 격상되면 이·미용업, 목욕장, 상점까지 지원대상이 확대된다. 전국 12개 시중은행과 16개 지역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문의: 260-1621(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편, 착한임대인에게는 소상공인 정책자금과 무상 전기 안전점검을 지원한다. 착한임대료 운동에 자발적인 동참을 끌어내고 상생문화를 확산하려는 조치이다. 정책자금 지원 한도는 7천만 원까지다. 1.97% 금리로 2년 거치 5년 기한으로 대출할 수 있다.

지원대상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임차 소상공인에게 월 임대료의 10% 이상을 인하하거나, 임대료 인하에 따른 재산세 감면 대상자, 지자체장이 인정한 착한임대인 등이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는 임대업자도 착한임대인으로 확인되면 한시적으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내년 6월까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원주센터(강원도경제진흥원 2층)에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협력해 착한임대인이 소유한 점포 5천 곳에 대한 무상 전기안전점검을 지원한다.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영업주와 점검 일정을 협의한 후 내년까지 방문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임대료 인하액의 50%를 소득·법인세에서 공제하는 세제지원 적용기한을 내년 6월 말까지 추가 연장할 방침이다. ▷문의: 260-1622(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