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기업도시

전셋값 상승 폭, 7월 평균 60만 원…10월, 180만 원
기업도시에선 수천만 원 올라…매맷값도 덩달아 상향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자 매맷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가수요로 인해 급등한 전셋값이 매매가격까지 견인하고 있는 것. 서민들 내 집 마련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전달 대비 60만 원 상승했다. 8월에도 전월 대비 80만 원 증가했다. 그런데 9월 들어선 180만 원 상향돼 7월 상승 폭의 3배, 8월 상승 폭의 약 2배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1억1천22만 원 수준이던 평균 전셋값은 9월엔 1억1천343만 원을 기록했다. 

원주 전체 전셋값은 300여만 원 올랐지만 특정지역 아파트는 수천만 원이나 상승했다. 기업도시 라온프라이빗(81A㎡)도 상반기 1억2천만 원 선에서 형성됐던 전셋값이 지난 10월엔 1억6천만 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8월 개정된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대거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셋값이 상승하자 매맷값도 뛰기 시작했다.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아파트 거래가격이 10월 들어 급등했기 때문. 6월 이후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매월 평균 98만9천 원, 77만8천 원, 48만3천 원씩 증가했다. 그런데 올해 10월엔 76만1천 원을 기록, 전월 대비 2배 수준을 나타냈다.  

전셋값과 매맷값의 격차가 줄자 전세 대신 매매로 돌아선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투자자들이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것도 주효했다. 이 때문에 기업도시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아파트는 지난 6월 1억9천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2억3천만 원까지 치솟았다. 

상황이 이러하자 서민들 내 집 마련은 점점 요원해지는 모양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2인 가족 30대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209만 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작년 말에는 51개월간의 월소득을 전액 모아야 전세 한 칸을 얻을 수 있었다.지금은 전세 마련 기간이 5개월 늘어 56개월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아파트값 오를까? 
원주기업도시에선 2018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이후 2년간 입주 물량이 1만 세대를 넘길 정도로 공급이 풍부했다. 하지만 실거주 수요는 적어 싼값에 전세를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전세보증금이 1억 원도 안 됐던 아파트가 수두룩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 들어 수도권 가수요 세력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8천만 원에 거래됐던 지정면 내 전세 아파트는 최근 1억6천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내년에는 기업도시 이지더원 3차 1천520세대, 남원주역세권 A-1블록 492세대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처럼 수도권 가수요가 이들 물량을 소화할지는 미지수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내년에도 서원주역, (신)원주역 개통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올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내년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