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은 지난 30일 원주시와 원주시의회에 정책 제언과 함께 아동 권리 실태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동들의 야외 놀이 및 여가활동이 감소하면서 컴퓨터나 핸드폰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장시간에 걸친 전자기기 노출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아동의 건강과 위생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게임중독 및 무분별한 SNS 사용 문제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굿네이버스 강원서부지부(지부장: 임진묵)는 관내 아동들의 권리향상을 취해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약 3주간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동을 대상으로 코로나 상황 속, 아동 권리침해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놀이 및 여가활동 감소도 조사 결과, 아동 823명 중 491명(59%)이 외출 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347명(42%)은 야외운동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482명(58%)은 코로나 이후 놀이시설 이용 횟수가 감소했으며, 557명(67%)은 친구의 만남이 줄었다고 답했다.

아동들의 여가활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 전에는 905명의 아동 중 472명(52%)이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 265명(29%)이 야외활동, 100명(11%)이 가정 내 놀이활동, 38명(4%)이 독서, 30명(2%)은 운동을 여가활동으로 즐겼다고 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883명 중 647명(72%)이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 145명(16%)이 가정 내 놀이 활동, 36명(4%)이 운동, 34명(4%)이 독서, 21명(2%)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실내에서 가능한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률은 20% 증가했으며, 야외 활동은 27% 감소했다. 

아동 822명 중 573명(70%)은 코로나19 이후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전보다 적게는 1~2시간에서 많게는 6시간 이상 사용시간이 늘어난데 대해 외출이 제한되어 가정에만 있기에 할 수 있는 활동이 없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아동 혼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돌봄 부재 아동에 대한 방안도 요구된다. 아동 818명 중 162명(20%)은 코로나19 이후 보호자 없이 가정에 있는 시간이 적게는 1~2시간에서 많게는 5시간까지 증가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일부 보호자의 경우 소득이 감소하면서 이를 충당하기 위한 근로 활동이 증가했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아동이 가정에 혼자 있는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굿네이버스 강원서부지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0일 원주시에 ▷가정에서 참여할 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축제나 이벤트 기획 및 제공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한 장기간 전자기기 사용 및 무분별한 SNS 문제점에 대한 교육, 정보 장기 제공 ▷가정 내 아동권리침해 및 아동학대 발생률 증가 우려에 따른 신고 촉구 등을 정책 제언 사항으로 요청했다. 

또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은 원주시에서 제정하는 아동 관련 조례에 당사자인 아동 의견 수렴을 의무화하는 정책제언을 원주시의회에 전달했다. 현재, 원주시 어린이 놀이시설 관리 조례와 원주시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 원주시 어린이 안전 조례 등에는 실제 시설 이용자이자 조례 당사자인 아동과 보호자의 의견 수렴이 빠져 있다. 따라서 해당 조례의 실태조사, 기본계획 등에서 객관성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아동의 의견 수렴을 의무화할 것을 요구했다. 

임진묵 굿네이버스 강원서부지부장은 "아동의 의견이 반영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아동이 지역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과 애향심을 갖고 살아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아동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아동 권리 옹호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