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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리 은행나무, 아쉬웠던 건…

원주투데이l승인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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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에 살면서 참 무심했다.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를 처음으로 친견했으니 말이다. 반계리 은행나무 나이가 800∼1000년으로 추정된다니 그야말로 신목이다. 답답한 일상을 견디다 못해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를 나왔다가 우연히 들르게 됐다.

 사진으로는 여러 번 봤다. 만지면 손에 묻을 것 같이 샛노란 단풍잎이 바닥에 자욱히 쌓인 사진을 이맘 때면 보곤 했다. 사진으로는 그렇게 웅장할 줄 몰랐다. 지상으로 뻗쳐 서로 엉켜있는 뿌리는 아마존 밀림을 연상케 했다.

 1단계로 완화되긴 했어도 코로나19의 공포가 여전한 상황임에도 반계리 은행나무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가족단위 차량이 계속 들어왔다. 소규모 공연장과 깨끗한 화장실에 주차장까지 갖춰져 있었다.

 아쉬웠던 건 진·출입로였다. 반계리 은행나무 가는 길은 양갈래였다. 반계리 은행나무 아래에는 진입로와 출입로를 구분하는 푯말이 있었지만 정착 마을 초입에는 안내판이 없었다. 고백하자면 나는 반대로 진입했던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기에 초입 표지판은 물론 도로 중간에 차량 교행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반계리 은행나무가 나이를 먹을 수록 더 많은 사람이 찾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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