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해지는 가을에는 가려움증과 아토피, 건선 등의 각종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는데 이것은 여름보다 낮아진 기온과 습도에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피부표면의 각질층에 함유된 수분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 장시간 마스크 착용과 잦은 손세정제 사용으로 인해서 얼굴과 손에 기존의 피부 질환의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은 피부 건조에 의해 악화되는 대표적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면역반응의 이상에서 찾고 있다. 스트레스나 유전, 공해, 음식, 감염 등의 요인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는 호흡기 질환에 따른 바이러스 및 세균감염과 건조해진 대기 등이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건선 역시 여름보다는 건조해진 가을에 악화되며,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 질환에 의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 가려움증 역시 가을철 건조한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노화나 빈혈, 약물, 스트레스, 당뇨 및 간질환 같은 전신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피부 건조증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건조한 편인 노인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가려움증을 참기는 매우 힘들고 어렵지만 가렵다고 긁는 것은 가려움증을 더욱 심하게 하며, 각질이 두꺼워지고 염증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증이 있을 때에는 잦은 목욕을 피하고 수시로 보습제을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 등을 널어놓으면 도움이 된다. 특히 목욕할 때 자극이 적은 순한 비누를 사용하고 때를 밀지 않도록 하며,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치료는 피부과 전문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발라야 한다. 또한, 보습제로 적당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가을에도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필수이다. 낮 시간이 짧아졌다고 해도 피부에 기미 같은 색소 질환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더 진해진 기미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상동 닥터스킨피부과 원장 피부과전문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