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을 빚은 관설동 한옥마을 지원 동의안이 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원주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는 원주시가 제출한 '관설동 한옥마을 조성 업무협약 동의안'을 지난 15일 심의, 진통 끝에 원안 의결했다. 찬성 4표, 반대 3표였다.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로 용도가 폐지된 도로가 한옥마을 조성을 명목으로 다시 살아났다"면서 "맹지나 다름없는 땅에 진입도로를 개설해주는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박호빈 의원은 "1만 원도 안 되는 땅이 길 하나 때문에 200만~300만 원이 될 수 있다"며 "특혜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주민숙원사업 해결과 관광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사업추진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최미옥 의원은 한 야당의원이 질의과정에서 최근 한옥마을 사업 예산을 삭감한 영월군 사례를 거론하자 "영월군은 추진 5년이 지났지만 진척이 없자 기반시설 조성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우리와는 경우가 다르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원주시는 한옥마을 조성 지원사업에 특혜 의혹이 제기돼 사업 방식을 공모로 전환하고, 건축위원회 심의도 거쳤다며 특혜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용복 원주시 도시주택국장은 "적은 예산을 투입해 도로 개설을 바라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관광단지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옥마을 조성사업 지원 여부는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이 넘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도 반대 의견이 있어 표결까지 갈 경우 또 다른 논란이나 당내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한옥마을 조성 업무협약서에는 민간사업자가 9만5천483㎡ 부지 위에 전통문화 체험시설 등 복리시설 18필지와 한옥45필지 등을 조성하고 원주시는 택지개발 예정지와 연결되는 진입도로 340m를 개설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