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려는 사람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면서 예방접종을 맞고자 병원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더 이른 시기에 더 젊은 사람들의 예방접종 수요가 몰리면서 백신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한 밝음의원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독감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접종 첫 날 40여 명이 몰리면서 10월경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맞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어린아이 또는 노인이 대부분이었던 접종자 연령대도 20~30대로 훨씬 젊어졌다. 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할 것에 대한 우려에 전 국민이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는 정부 입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비춰진다.

밝음의원은 독감 예방접종의 높은 수요를 대비해 지난해보다 2배많은 백신을 확보했다. 지난해는 무료백신 730개를 포함한 1천400개의 백신을 구매했으나 올해는 무료백신 950개를 포함 2천800개의 백신을 구비하고 있다.

밝음의원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무료접종이 시작되기도 전에 유료로 구매해 백신을 맞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추석이 지나고 10월부터는 무료 접종자도 몰리면서 백신이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독감 외에도 면역력 저하로 걸릴 수 있는 폐렴, 대상포진 등의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특히 폐렴 백신은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면서 품귀 현상으로 병원에서도 제때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대비 폐렴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우리 부부는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를 고려해 20대 자녀들도 함께 맞을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질병이라도 예방해 건강을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주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증상이 비슷한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올해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를 늘렸다. 지난해 무료접종 대상자는 만1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노인 등 11만2천여명이었으나 올해는 만18세 이하 청소년, 만62세 이상 노인 등 13만 명으로 약 15%가 증가했다. 

지난 8일부터 어린이(생후 6개월 이상 만 18세 이하)와 임산부, 노인(만62세 이상)을 대상으로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에서 순차적으로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접종자 쏠림 방지를 위해 대상자별 예방접종 기간을 분산해 운영하기 때문에 접종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편,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건강 상태가 좋은 날을 택하는 것이 좋다. 지정의료기관을 확인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하며, 사전 예약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접종 전 아픈 증상이나 평소 앓는 만성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에는 20~30분 접종기관에서 이상반응이 있는지 살핀다. 이후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며,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