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닥터헬기.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응급의료전용(닥터)헬기는 지난 2013년 원주에 도입됐다. 그러나 야간에 닥터헬기를 보관할 수 있는 계류장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다행히 닥터헬기를 도입한 지 7년 만에 호저면 주산리 도유지에 계류장 설치가 추진된다.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원주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 중인 닥터헬기는 주간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옥상에서 대기하다 사고가 접수되면 출동한다. 문제는 야간이다. 일몰 후 다음날 일출 전까지 닥터헬기를 보관할 격납시설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2017년까지는 문막 원주양궁장을 계류장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인근에 축사가 있어 민원이 심했다. 닥터헬기가 뜨고 내릴 때 발생하는 소음 때문이었다. 게다가 격납시설이 없어 닥터헬기 관리가 문제가 됐다. 2018년부터는 호저면 주산리 산림항공본부 내 모의비행훈련센터에 계류하고 있다.

문제는 모의비행훈련센터 활용이 내년까지만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산림항공본부에서 모의비행훈련센터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도, 원주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역 내 여러 곳을 계류장으로 검토했다.

원주양궁장은 물론 태장동 미사일부대(옛 1군사령부), 36보병사단, 공군제8전투비행단, 원주시 환경사업소 유휴지 등이 검토 대상이었다. 그러나 군부대는 보안등급으로 인해 민간인 출입이 어렵고, 원주시 환경사업소도 적절치 않은 것으로 검토됐다.

논의를 거돕하다 최종 확정한 곳이 산림항공본부 인근 도유지이다. 현재 사용 중인 산림항공본부 모의비행훈련센터와 인접해 민원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영구적인 계류장 및 격납시설 확보가 가능하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계류장은 강원도에서 설치한다. 이와 함께 향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내에 계류장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곳이 임무 출동 및 접근성에서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닥터헬기 사업의 홍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도 장기계획으로 병원 내 계류장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출동할 때 응급의학 전문의와 간호사 등이 동승, 현장에 도착한 직후부터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 체계가 갖춰져 있다.

최대 6명이 탑승하며, 270㎞ 유효 항속이 가능하다. 주로 중증 외상, 급성 심혈관, 뇌혈관 질환 등 3대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한다. 운항지역은 원주, 춘천, 홍천, 화천, 양구 등 도내 11개 시·군과 경기도 여주, 양평 및 고속도로 15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