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면 만종리 대명농원 도시개발사업은 약 20년 전부터 추진돼왔다. 선거 단골 공약이었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에서 시도하다 번번이 무산됐다. 가장 최근에 시도된 게 지난 2008년이었다.

에이원개발이 시행사로 참여하고, 풍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만종3리 53만5천여㎡에 공동주택 4천500여 세대와 단독주택 500여 세대를 짓기로 했다. 2008년 11월 원주시로부터 실시계획 인가도 받았다. 2009년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인 풍림산업이 부도 처리되며 연기됐다.

당시 풍림산업은 대명농원 보상금 980억 원 중 300억 원을 지출하고, 실시계획 인가 때 중도금 180억 원을 추가로 지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부도 처리되며 중도금 지급 약정을 이행하지 못했다. 이후 지금까지 답보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미 당시로부터 10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려면 보상비, 설계비, 공사비 등으로 1천300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엘에스제이원주(대표: 강석준)에서 대명농원 도시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관내 금융기관에 200억 원을 예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1천300억 원가량 조달할 수 있는 조달계획도 수립했다고 전했다.

㈜엘에스제이원주 관계자는 “작년 6월부터 원주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사업비 조달을 논의해 왔다”면서 “원주 서부지역 관문에 걸맞게 대명농원에 원주시 대표 브랜드 단지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명농원은 지난 1953년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한센인 마을이다. 양돈, 양계를 주 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왔으나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며 양돈, 양계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로 인해 생계 수단이 끊겨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