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봤더니… 
음식점·할인점·슈퍼마켓·농협마트 비중 52%  
지급률, 태장1동 94.4%로 1위…중앙동 83%
정부 지원금, 973억 풀려…6월만 '반짝 효과'

원주시는 지난 1일부터 자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지역경제 회복 차원에서 긴급 자금을 집행한 것. 1인당 8만 원 권의 선불카드를 지급했는데 지급대상은 27만2천253명에 달했다. 지난 9일 현재 선불카드 지급액은 198억4천500만 원. 이 중 166억8천700만 원(사용률 84%)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재난지원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음식점이었다. 전체 사용액 167억 원 중 40억5천700만 원(24.3%)이 음식점에서 소비된 것. 할인점·슈퍼마켓, 농협마트에서 사용한 액수도 상당했다. 할인점·슈퍼마켓에선 29억200만 원(17.4%)을, 농협마트에서는 16억6천600만 원(9.9%)을 지출한 것. 음식점과 할인점·슈퍼마켓, 농협마트에서 사용된 비중은 전체의 51.6%에 달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음식이나 생필품 사용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며 "원주시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해 소상공 업종들이 일시나마 혜택을 봤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의류·스포츠용품 11억8천900만 원(7.1%), 편의점 11억500만 원(6.6%), 주유소 9억4천600만 원(5.7%), 약국 5억6천만 원(3.4%), 정육점 4억2천500만 원(2.5%), 식품·잡화 3억9천700만 원(2.4%), 이·미용 3억1천900만 원(1.9%) 순으로 소비했다. 원주시 긴급재난지원금은 전체 147개 업종에서 사용됐다.

지난 10일 기준, 읍·면·동별 재난지원금 지급율은 태장1동이 94.4%로 가장 높았고 중앙동이 82.8%로 가장 낮았다. 원주시 전체 지급률은 92%에 달했으며 사용률은 84% 수준이었다. 지난 10일 하루에 559명이 지원금을 받아갔는데 지급 초기 10만 명이 몰린 것과 비하면 미미한 수치였다. 소상공인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약발'이 다했다고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혁신도시 A음식점은 "6월 초부터 한 달은 재난지원금 덕분에 모처럼 숨통이 트였다"며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다 사용했는지 고객 발길이 뜸하다"고 말했다. 원주시 긴급재난지원금은 8월 18일까지가 신청기한이다. 이날까지 신청하지 않으면 미신청 자금은 원주시 회계로 귀속된다. 

한편,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 10일 현재 15만5천753가구 중 15만3천7가구가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총 지원 규모 974억6천100만 원 중 972억5천900만 원(99.8%)이 지급된 것. 이 중 718억6천900만 원(73.7%)은 신용·체크카드 형태로 전달됐다. 뒤를 이어 선불카드 167억5천만 원(17.2%), 현금지급 86억2천100만 원, 강원상품권 1천900만 원(0.0%) 순으로 받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