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공급은 줄고 소비 수요는 증가하면서 생활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3월 고온, 4월 저온 채소·과일 성장에 악영향
재난지원금·농산물꾸러미 등 농·축산물 수요 급등세

생활물가가 크게 상승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원주시는 전통시장과 하나로마트,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20여 개 품목의 물가를 조사해 매주 공표한다. 6월 둘째 주 물가정보에 따르면 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3천43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천68원과 비교해 39.2%나 상승한 수치였다. 무(1개 中사이즈)도 1천693원을 보여 작년 1천498원과 비교해 13% 상승했다. 사과(300g, 10개) 또한 1만1천753원에서 1만7천511원으로 49% 증가했다.

축산물 가격도 급등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등심은 지난 3일 1㎏당 10만29원을 기록했다. 등심이 10만 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삼겹살(1㎏, 12일 기준)도 2만4천459원으로 기록돼 전년 동월보다 6천 원가량 상승했다. 달걀(일반란, 10개) 가격은 1천614원에서 4천847원으로 200%나 증가했다.

채소와 과일, 축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공급은 줄고,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역 농산물은 올해 봄에 진행된 기후변화로 공급이 줄었다. 3월 고온, 4월 저온의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작물의 줄기와 뿌리가 필요한 만큼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 아예 열매를 맺지 못한 것도 많았다.

반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지자체 농산물 꾸러미사업으로 농산물 수요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축산물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가격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무실동 김영희(55, 주부) 씨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쇠고기를 사려 했는데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등심 1㎏에 10만 원을 육박해 긴급재난지원금이 아니면 구매를 망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활물가 상승은 서민들에게 경제적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소득이 줄었기 때문. 대리운전 기사 A 씨는 "코로나 사태로 회식 자리가 줄어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며 "버는 돈은 적은데 물가는 올라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