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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면 흥호리 김동성 씨

2015년 원주딸기 재배 성공…후배 양성도 열심 최다니엘 기자l승인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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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딸기는 원주산입니다"  

원주 특산품하면 쌀, 배, 사과, 복숭아, 한우를 꼽는다. 이들은 모두 전국 단위 품평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고구마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 고구마를 들여온 조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원주시는 지정면에 기념관을 조성했다. 그의 이름을 딴 '조엄 밤고구마'는 원주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농산물 브랜드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딸기도 원주 특산품에 포함해야 할 것 같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천혜의 재배지로 부상했기 때문. 냉온(冷溫)을 넘나드는 적절한 기온 차는 물론, 깨끗한 수질로 전국 최고의 당도와 과육을 자랑한다. 2015년 2개 농가에서 재배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13개 농가로 늘어났다. 수입도 높아 귀농·귀촌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원주 딸기를 처음 도입한 사람은 부론면 흥호리 김동성(57) 씨이다. 그는 20여 년 전 부론면에서 낙농을 시작했다. 부모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젊어서 일찌감치 농촌에 정착한 것. 축산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큰돈을 만지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수익이 줄자 딸기 재배를 병행했다. 김동성 씨는 "겨울딸기가 ㎏당 5만~6만 원에 거래된다고 들어 솔깃했다"며 "5년 전부터 강원농업마이스터대학에 부탁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딸기는 보통 9월에 모종을 심어 이듬해 5월 수확한다. 하지만 하우스에 난방시설을 잘 갖추면 겨울에도 수확할 수 있다. 국내에서 처음 겨울딸기가 출하됐을 땐 제철 딸기의 2배 반 이상 가격이 높았다. 전문가에게 문의하니 원주에서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 이에 김 씨는 한우농장 내 자투리땅을 개간해 2015년부터 딸기 재배에 돌입했다. 

그런데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딸기의 '딸'자만 꺼내도 고개를 내저었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기온이 맞지 않아 모두 실패했다는 것. 원주시에서 농사자금을 지원받으려 했는데 완강하게 반대하니 속이 탔다. 이 때문에 같이 농사를 준비하던 지인 4명 중 3명은 뜻을 접고야 말았다.

김동성 씨는 "딸기 재배를 위해 경남 진주를 비롯해 논산, 영월, 평창, 춘천 등 안 가본 곳이 없다"며 "대학에서 수년간 공부하고 여러 농가를 견학해 터득한 확신이 아니었다면 나도 농사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우려와는 달리 첫해부터 대성공을 거뒀다. 일본에 사는 지인은 김동성 씨의 딸기를 맛보자 "일본에서도 이렇게 크고 맛 좋은 딸기는 없다"고 극찬했다. 공무원들도 '원주에서 딸기가 성공할지 몰랐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듬해부터는 하우스에 양액베드를 설치해 과육은 더 크고 당도는 더 높은 딸기를 출하했다.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 딸기를 재배하면 3.3㎡당 13만~15만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일반 시설채소 소득 수준이 3만~5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꽤 높은 액수다.

한편, 김동성 씨는 원주 딸기 확산에도 열심이다. 2년 전부터 치악산딸기생산자협의회장을 맡아 재배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원주시가 추진하는 '신규 농업인 선도 농가 현장실습 사업'에도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그의 지도를 받은 후배 농업인들은 지난해 딸기 재배에 성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김동성 씨는 "될 수 있는 대로 내가 가진 노하우를 모두 전수하려고 한다"며 "전 세계에서 으뜸가는 원주 딸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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