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인하하면서 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1금융권의 금리 인하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인하하면서 연쇄적인 금리 인하가 발생하고 있는 것. 신한은행, 농협은행에 앞서 국민은행, 제일은행, 씨티은행 등이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NH농협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최저 0.15%P, 최고 0.4%P 내렸다. 거치식 예금 기본금리는 0.15~0.25%P 인하했다. 일반 정기예금과 자유적립 정기예금 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도 0.7%에서 0.45%로 0.25%P 하락했다. 적립식 예금 기본금리는 0.15~0.4%P 낮아졌으며, 개인 정기적금 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는 연 0.9%에서 0.7%로 내렸다. 주택청약예금 1년 금리도 1.25%에서 연 1.05%로 낮아졌다.

신한은행 역시 수신금리를 0.05%P, 최고 0.5%P 인하했다. 이에 신한S드림 정기예금은 1년 기준 기본 금리가 연 0.9%에서 연 0.6%로 떨어졌다. 신한 주거래 드림 적금은 계약 기간별 금리가 각각 0.3%P 낮아졌다. 1년 기준 기본금리는 연 0.9%로 바뀌었다. 우리은행도 적게는 0.05%P, 많게는 1%P 내린다고 공지했다.

거치식 예금과 적립식 예금은 지난 17일부터, 입출식 예금은 20일부터 변동금리를 적용했다. 주력 예금 상품인 우리 원(WON) 예금의 기본금리는 계약 기간과 관계없이 모두 0.1%P씩 떨어졌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2년 미만을 유지할 경우 연 0.45%가 적용된다. 

다만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기본금리의 두 배까지 우대금리를 적용, 연 0.9%를 받을 수 있다. 적금상품 금리도 낮아졌다. 기본 정기적금을 1년 이상 2년 미만으로 유지할 경우 이전까지는 연 0.9%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보다 0.2%P 낮아진 연 0.7%만 받을 수 있다.

반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주담대 상품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1.06%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4월 1.2%보다 0.14%P 떨어진 수치다. 

코픽스는 정기예적금·금융채·상호부금·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떨어지면 이를 반영해 내리는 구조이다.

고시금리를 쓰는 국민·우리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5월 코픽스 금리를 반영했다. 기존 대출자들은 계약 시 약속한 금리 변동 주기인 3~6개월 안에 순차적으로 대출 금리를 조정받는다.

조달금리 변동을 선반영한 신한·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는 코픽스와 별개로 조달금리 인하분이 이미 반영돼있다. 양도성예금증서와 금융채 금리에 즉각 영향받는 신용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먼저 떨어졌다. 일부 개인에게는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