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원주시의회 제218회 정례회 개회 모습. 원주시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원주시 행정사무감사에 나선다.

의료기기 산업에 수백억 원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기업유치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의료기기 산업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으로 고도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의료기기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산업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는 것.

▷차세대생명건강산업생태계조성사업(2017~2021) ▷국제의료기기전시회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계속사업) ▷강원의료기기전시회 개최 지원(계속사업) ▷첨단의료기기 생산·수출단지 지원사업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지원 사업 ▷지역클러스터-병원 연계 창업인큐베이팅 지원사업(2019~2021) 등이 대표적이다.

이 다섯 꼭지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만 750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원주시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도권 등에서 의료기기 기업을 유치한 실적은 전무했다. 기업도시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하는 경우도 전체 유치실적 21건 중 4건에 불과했다.

지난 11일 기업지원일자리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곽희운 시의원은 "원주시가 의료기기 산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의료기기 유치기업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많은 투자를 하지만 순위권 내 유망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정주여건 미비, 산업용지 부족 등의 이유로 기업유치가 힘들다고 답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기업이 내려오려고 해도 연구인력 확보가 어려워 꺼리는 것 같다"며 "수도권에 거주하는 연구인력도 원주엔 정주 여건이 미비하다고 판단, 이주를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원주시는 산업용지 부족 현상도 기업유치가 저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반계산단은 한 필지, 기업도시는 수만 평 규모의 큰 필지만 남아있다"며 "부론산단이 하루 빨리 조성돼야 기업유치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