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맘에 드는 공간을 만나면 일부러라도 찾아가는 게 아닐까. 판부면 서곡리에 위치한 '카페, 위로부터(대표: 김용훈, 최아람)'는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로 바쁜 일상 속 쉼이 필요할 때 찾기 좋은 카페다.

 작은 골목 안,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카페지만 젊은 부부가 정성껏 가꾼 이곳의 맛과 분위기가 좋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얀색과 나무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공간은 부부가 셀프 인테리어로 꾸미고 채웠다. 커피와 음료는 남편이 만들고, 디저트는 아내가 만든다.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메뉴를 고민한다.

 커피는 직접 로스팅하고 블렌딩한 원두를 사용한다. 위로부터 블렌딩 원두로 만든 커피는 쓰거나 산미가 강하지 않은 균형 잡힌 맛이다. 원두와 드립백도 판매하고 있으며, 드립백은 매월 4가지 원두를 다르게 구성해 제공한다. 에이드나 차의 베이스도 첨가물 없이 비정제 원당을 사용해 직접 만든다.

 그중 '레몬 얼그레이 라떼'는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아 시그니처 메뉴로 꼽힌다. 얼그레이를 우려 직접 만든 시럽에 따뜻한 우유와 부드러운 거품을 올려 달콤한 맛이 기분을 좋게 한다. 우유에 레몬 향이 충분히 스며들도록 천천히 마시면 더욱 맛이 좋다.

 가장 인기 있는 '계란 샌드위치'는 일본의 타마고산도와 같은 형태의 디저트로 부드럽고 폭신한 달걀말이를 주문 즉시 만든다. 달콤한 달걀말이와 겨자소스의 조화가 담백하며, 포만감을 줘 한 끼 식사로도 제격이다. 함께 내어주는 매실 절임은 부모님이 농사지은 매실로 만들었으며 새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건강한 디저트를 추구하는 이곳은 매월 2~3가지의 디저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6월에는 토마토빙수와 홈메이드 티라미수, 감자샐러드 빵 등으로 구성했다. 여름메뉴인 '토마토빙수'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색다른 맛이라 인기가 많다. 직접 만든 우유 얼음에 신선한 토마토 퓨레를 얹어 시원하고 고소한 단맛을 낸다. 올해부터는 포장도 가능하다.

 이곳이 "카페라는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문화와 마음을 나누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는 부부의 바람처럼 독서모임과 소규모 클래스 등의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영업시간은 오전9시부터 저녁7시까지며 매주 일요일은 휴무. 매달 임시휴무나 메뉴는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from_wero)에 공지한다.

 

 ▷메뉴: 아메리카노(3천 원), 레몬 얼그레이 라떼(5천500원), 계란 샌드위치(7천500원), 토마토 빙수(6천500원) 등

 ▷위치: 판부면 오성마을길 57-16 (백제약품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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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아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