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창운수가 오는 3일부터 버스 운영을 재개한다. 16개 노선에 42대를 투입한다. 사진은 관설동 태창운수 차고지.

등교 개학·원주시 재정지원으로 정상화 노력

태창운수가 3일부터 운행을 재개한다. 오늘(1일) 원주시에 운행개시신고서와 사업계획 변경 신청서를 접수하기 때문. 코로나19로 수익이 악화돼 지난 4월 4일 전면 휴업을 선언한 지 62일 만이다. 16개 노선에 버스 42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태창운수는 경영 악화로 2015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비수익 노선에 의한 누적 적자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 게다가 전임 경영진의 횡령 사건도 회사가 망가지는 원인이 됐다. 당시엔 회사가 파산하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판단됐다.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시민 불편이 작지 않기 때문.

이에 법원에서도 지난 2017년 회생계획을 인가했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탑승자가 급감해 하루 운행에 1천여만 원의 적자를 보게 되었던 것. 급기야 3월 7일부턴 감축 운행에 돌입했다. 

이날 43대의 버스 중 16대의 운영이 중단됐다. 같은 달 23일부턴 8대가 추가로 감축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개학이 연기되고 버스 손님도 줄자 4월 4일에는 전면 휴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더이상 경영이 힘들다며 지난 4월 24일 법원에 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하기도 했다. 태창운수가 갚아야 할 부채는 근로자 퇴직금과 임금을 제외하고도 200억 원에 달했다. 

경영 사정이 안 좋은 것은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운행을 결정한 것은 등교 개학의 힘이 컸다. 회사 전체 수익의 50%를 차지하는 학생들이 다시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 지난달 20일 고3부터 시작해 27일 고2, 중3, 초1·2 학년이 등교하기 시작했다. 오는 3일과 8일 나머지 초·중·고 학년도 등교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가 선지급한 비수익 노선 재정지원금도 도움이 됐다. 태창운수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원주시가 연말 지급할 지원금 2억 원을 앞당겨 지급한 것. 게다가 원주시는 태창운수의 관설동 차고지 일부를 도로확장 명분으로 수용할 계획이다. 태창운수는 이를 통해 근로자 임금과 회사 경영에 정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영 회생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법원에 제출한 회생절차 폐지 신청이 기각되어야 한다. 태창운수 관계자는 "비수익노선을 감축하고 원주시 지원을 받아들여 회사가 다시 회생할 기회를 얻었다"며 "채권자도 파산을 원하지 않아 회생절차 폐지 신청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일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인용하면 태창운수는 강제 파산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