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부터 원일로와 평원로의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30km로 낮춰지는 등 안전속도 5030이 시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진행된 선진교통 캠페인 모습.

이달 말부터 원주시 중심도로인 원일로(우산철교∼남부시장)와 평원로(원주교오거리∼원주역)의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30㎞로 하향된다. 또한, 도심 대다수 일반도로의 주행속도가 시속 50㎞로 낮춰진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안전속도 5030’ 사업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주행속도 하향을 통해 보행자 및 교통사고 심각도를 낮추기 위해 ‘안전속도 503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부 주요 도로의 제한속도를 50㎞/h로 하향 조정하고 주택가 이면도로, 주거·상가 지역 및 보행량이 많은 도로는 30㎞/h로 낮추는 교통정책이다.

서울시 종로구에서 시행한 결과 시행 전과 비교해 보행사고는 15.8%, 부상자 수는 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영도구에서도 시행 전에 견줘 사망사고 24.2%, 보행 사망사고 37.5%, 심야사고 42%가 감소했다.

효과를 확인한 정부는 작년 3월 도로교통법을 개정했으며, 내년 4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시범사업에 참여,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3억 원을 지원받아 이달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시행에 앞서 특별교부세에 시비 3억 원을 보탠 6억 원으로 제한속도표지판을 정비하고, 통합표지판 설치, 도색 등의 사전 작업을 한다. LED 표지판을 설치해 시인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속도 하향에 따른 속도위반 단속은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8월 말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원주시는 밝혔다.

주행속도를 하향하는 도로는 도심 내 일반도로 21개소다. 원일로·평원로는 30㎞/h로 낮춘다. 원주시는 원일로와 평원로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는 고원식횡단보도를 설치해 속도를 줄이도록 할 계획이다.

나머지 19개소는 50㎞/h로 하향 조정한다. 19개소는 로아노크로(코오롱아파트 사거리∼무실동 송삼마을), 남원로(남부시장∼농업기술센터), 행구로(원주고 앞∼관음사), 치악로(신림농협∼KT강원본부∼배말타운∼소초면 학곡저수지), 호저로(가현1교∼기계공구상가) 등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안전속도 5030 적용구간이 도시부 내 일반도로이므로 도심 구간은 대부분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량 통행량이 많은 4개소는 현재 속도인 60㎞/h를 유지한다. 현재 속도가 유지되는 곳은 북원로(연세대 미래캠퍼스∼원주IC), 서원대로(농산물도매시장∼고속버스터미널∼단구사거리), 시청로(시청∼KT강원본부), 원문로(원주역∼만종초교∼문막읍 대둔리)이다. 이들 4개소의 제한속도를 낮추게 되면 신호 연동화에 영향을 미쳐 지·정체 현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현재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보행자 우선도로를 대상으로 시속 30㎞ 제한을 추진한다. 보행사고가 다발하는 8개 지역을 선정,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과속방지턱, 고원식횡단보도, 신호등을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