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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주 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청소년과 함께한 20년 "늘 꿈을 꾸죠" 서연남 시민기자l승인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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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과 같은 길을 걸은 지 20년. 청소년과 있을 때 꿈을 꿀 수 있다는 김익주(44) 원주시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청소년지도사로 한 길을 걸어온 김 관장에게 청소년은 곧 자신의 꿈이었다. 그가 청소년지도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중학교 1학년 때 강원도자연학습원에서 열린 청소년 캠프에 참여했는데 학교에서 보던 선생님과 달랐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친구 같은 선생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한 것 같다. 그래서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땄고 고향인 둔내유스호스텔에서 시작했다. 그때 내가 받은 안정감과 즐거움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었다."

 23살 청년 김 관장이 만난 청소년은 지도사와 학생이라기보다는 형과 동생 같았다. 일이었지만 그에게 청소년과 같이 있는 시간은 놀이터였다. 둔내유스호스텔에서 일하다 (구)드림랜드유스호스텔에서도 있었는데 임금 체불 등 경영악화로 일을 그만둬야 했다.

 6개월간 쉬면서 햄버거 가게를 했었는데 뭔가 하나가 빠진듯한 허전함이 계속됐다. 때마침 원주YMCA에서 청소년지도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했다. 청소년계에서 YMCA는 꿈의 직장이기도 했다. "처음 입사해 YMCA 비전 등을 공부하는 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청소년만 봐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의 변화를 통한 청소년 삶이 행복할 수 있는 물꼬를 터야 하는 사명감이 생겼다"는 김 관장.

 YMCA에 입사하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정말 신났다. 2월에 입사해 5월 원주청소년축제를 준비했는데 원주청소년수련관에서 매년 개최하던 것을 원주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긴 첫해였다. 고등학생과 축제를 준비하는데 '이런 게 축제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이들이 즐길 무대를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니 접근부터 모든 것이 달랐다.

 하루 1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찾아오는 축제 현장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밤을 새워 준비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축제 현장에 있었지만 지치지 않았다. 청소년과 뜨거운 현장을 경험한 김 관장은 낼 수 있는 공모사업에 열심히 도전했다.

 300만~500만 원 정도의 사업비 수십 개에 선정돼 한 해 그가 확보한 예산만 1억 원이 된 적도 있다. 2006년에는 원주에서 처음으로 이주노동자축제를 열었다. 전국에서 10개만 선정하는 문화관광부 사업이었는데 도내에서는 원주만 선정됐다. 다음 해에는 폭을 넓혀 다문화축제를 열었다.

 실력 있는 사수를 만난 덕분에 일을 체계적으로 배운 것이 한몫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경수현 간사는 작은 일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소문난 꼼꼼쟁이였다. 힘들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경 간사의 말을 거스르지 않았다. 밤을 새워서라도 경 간사가 원하는 것 이상을 해냈다.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가 2011년 원주청소년문화의집 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의 사수였던 경 간사의 뒤를 이은 것이라서 부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구나 한 해 5천500만원 정도의 자부담을 마련해야 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모두 시도했다. 4명의 직원이 70여 개의 프로그램을 하며 청소년과 학부모를 만났다.

 시행착오도 겪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주춤하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문화의집에 찾아오는 아이들의 상담도 김 관장의 몫이었다. 친구, 부모와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는 말없이 들어주었다. 섣불리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위로를 얻었다. 그러다 무엇인가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어 상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상담을 전공했다.

 힘들었던 시기를 묻자 2번 사표를 냈던 때와 공황장애를 겪었던 때를 꺼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지쳤던 때 그를 잡아 준 것은 김영하 원주YMCA 사무총장이었다. 군림하지 않고 늘 낮은 자리에서 직원들을 섬겼던 김 총장은 김 관장의 롤모델이었다. 그래서 김 총장이 좀 더 같이 있자는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5년 전 앓았던 공황장애는 6개월 만에 완쾌됐고 이후 술과 담배, 커피를 모두 끊었다.

 문화의집에서 '응급처치'와 '퐁당퐁당 원주천살리기'는 청소년진흥원에서 인증한 프로그램이고 봉사학교는 9년째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성가족부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한국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3회 연속 최우수시설로 평가받기도 했다.
김 관장의 꿈은 뭘까.

 그는 청소년 그룹을 조직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원주YMCA 입사 동기인 아내 박영옥 씨(40)와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도 그에게는 큰 행운이다. 김 관장은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센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차근히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연남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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