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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전환의 시대 앞에 서서

지금 지구는 거대한 대전환의 시대 앞에 서있다. 코로나 이후 무엇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가 될 것인가?…노동의 종말로 넘쳐나는 시간에 부여할 문화와 사상이 절실해 진다 황도근 무위당학교 교장/상지대 한방의료공학과 교수l승인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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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의 삶이 이렇게 한순간에 정지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돈 잘 벌던 재벌도, 똑똑한 지식인도, 큰소리치던 정치가도, 보통 사람인 우리도 세상이 이렇게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을 상상 조차 하지 못했다.

 늘 여행가고 싶었던 미국과 유럽의 모든 도시가 대낮 12시 한낮 정오에 아무도 없는 적막한 모습인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표상이었고 굳건한 성벽을 쌓아올린 절대 강자들이었다. 그러나 한순간에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대홍수 후의 쓰레기 부유물처럼 치부가 다 드러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으로 빛났던 서구 문명의 시대가 끝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늙고 소외된 사람들의 통곡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미래사회의 이해라는 교과목을 강의하면서 다소 예상되었던 조짐은 느꼈다. 인간의 역사에서 몇 번의 대전환의 시대가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사회변화는 19세기 전후 유럽에서 있었던 2중 혁명인 프랑스의 시민혁명과 영국의 산업혁명이다.

 정치와 산업이 모두 대변혁을 이루면서 유럽은 성공의 길에 들어선다. 공장이 세워지고, 기차 육로가 뚫리고, 신제품은 쌓이고,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신흥세력들이 정치에 앞장서고, 사람들의 대륙이동이 넘쳐나며 유럽은 힘센 제국들이 되었다. 이렇게 유럽은 100여 년 전 1차 세계화를 주도했다. 그러나 돈과 탐욕의 세계화는 결국 유럽을 세계대전으로 몰고 갔다. 이처럼 산업혁명으로 일궈진 세계화는 빛과 그림자를 모두 갖고 있다.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더욱 어둡다.

 한국은 최근 20여 년간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IT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우리 사회는 발 빠르게 성장하였다. 세계무역의 주역이 되었고 서울은 미래의 도시로 변모하였다. 국민들의 교육수준도 높아져서 스마트폰을 통한 소통능력이 빠르게 확장되었다. 영화, 음악, 문화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성과를 얻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한국의 의료수준이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리고 언론의 소통능력과 투명성 역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분명히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습에 우쭐하지 말고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지구는 거대한 대전환의 시대 앞에 서있기 때문이다. 최근 2, 30여 년 동안 세계는 신자유주의 자유무역의 확장으로 2차 세계화를 만들어냈다. 그로 인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며 지구를 빠르게 뜨거워지게 만들었다.

 새로운 IT 제국인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페이스북, 알리바바, 바이두 등 세계적인 무형의 IT 기업들은 국가를 넘어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노동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아마도 100년 전에 있었던 1차 세계화 보다 더 빠르고 과격하게 지금 2차 세계화는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는 이런 2차 세계화의 꼭짓점에서 우리에게 등장했다. 그리고 세계를 멈춰 세운 것이다. 모든 항로와 육로를 막았고, 교회와 학교, 공장마저도 멈추게 하였다. 30년 동안 해결 못 했던 분쟁지역 마저 일단 멈춰 서게 했다. 힘자랑 하던 미국도 코로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분명 세계에 대전환의 신호가 온 것이다. 피할 수 없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며 몇몇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부분이 이번 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멈춰서면 비로소 보인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그러면 코로나 이후에 무엇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가 될 것인가?

 비록 개인주의는 점점 심해지겠지만 그럴수록 사람 사이의 관계는 더 중요해질 것이다. 밀집된 도시에서의 삶보다 생태, 환경, 생명이 넘치는 주변에서의 삶을 찾을 것이다. 노동의 종말로 넘쳐나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문화와 사상이 절실해지게 된다. 아무튼, 코로나 사태는 돈과 권력만을 추구했던 삶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당분간 세계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논란을 지속하게 될 것이다.

 글을 쓰는 동안 치열했던 국회의원 선거가 개표방송 중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과거가 미래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미 미래사회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그것을 세계에 입증했다. 이제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 사고는 버려야 한다. 1차 세계화 시절의 것들은 구시대의 유물일 뿐이다.

 미래를 향한 정치세력 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번 민주당의 대승은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도 일단 미래를 향한 세력으로 인정받은 셈이 된다. 만일 대승한 여당이 양당제에 도취하여 흑백의 과거 논리에 멈춘다면 한국의 미래는 암울해질 것이다. 미래를 향한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실 잠자리에 들어설 때 마음이 아팠다. 좋아하는 소수당이 전멸해서이다. 그래서 더욱 민주당은 절대 오만하면 안 된다.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의 시대에 한국의 미래는 지금 우리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6년 전 오늘, 세월호의 아이들을 기억하고 싶다. 돈보다 생명이다.


황도근 무위당학교 교장/상지대 한방의료공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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