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코로나19발 고용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발 고용쇼크 현실화
보통 3월이면 급여 신청 감소…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반전
계약만료·경영난 퇴직 주원인…보건복지·제조업종 최대 피해

1~3월 실업급여 지급 230억 원…전년 같은기간 대비 80억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가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 코로나19발 고용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원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은 1천346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월 1천 건보다 35% 증가한 수치였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지역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50대 신청이 많았다는 점.

연령별 실업급여 신청 비중은 50대 22.9%, 40대 22.2%, 60세 이상 19%, 30대 18.7%, 29세이하 17.2%로 나타났다. 29세 이하 신청 비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14.5%에서 올해 17.2%로 2.7%P 상승한 것. 60세 이상도 17.3%에서 19%로 치솟았다. 40·50대 못지않게 젊은층과 고령층의 실업 문제도 악화하고 있다.

실업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돈이다. 일정 기간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 프리랜서 등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와 특고, 프리랜서 등의 피해가 극심한 것을 참작하면 실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이상순 팀장은 "코로나19발 고용쇼크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보통 3월이면 실업급여 신청이 감소하는데 올해는 늘어 신청 건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보면 여성(59.3%)이 남성(40.7%)보다 신청 건수가 많았다. 이직 사유는 계약기간 만료가 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영난으로 인한 인원감축 퇴사도 34.8%로 나타났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급액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3월 실업급여 수급액은 87억 원, 전년 59억 원보다 28억 원 증가했다. 1/4분기 기준으로는 작년에 150억 원이 지원됐으나 올해는 230억 원까지 늘어났다. 

한편,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달 전국 실업급여 지급액은 8천9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6천397억 원보다 2천585억 원(40.4%) 증가했다. 올해 3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15만6천 명으로 작년 동월 12만5천 명보다 3만1천여 명(24.5%) 늘어났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은 개인병원을 포함한 보건·복지업(3만5천 명), 제조업(1만9천 명), 건설업(1만6천 명), 도·소매업(1만5천 명), 교육서비스업(1만5천 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었다.

▲ 연령별 실업급여 신청 비중은 50대 22.9%, 40대 22.2%, 60세 이상 19%, 30대 18.7%, 29세이하 17.2%로 나타냈다.

도긴급생활안전자금 신청 급증
원주 소상공인 1만 명, 40만 원 받으려고 긴 줄도 마다
특수고용노동자·프리랜서 예상 접수 인원보다 신청 초과

강원도긴급생활안정지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이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각 시·군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연매출 1억 원 미만, 상시근로자수 5인 미만 사업장에게 1인 1회 40만 원을 주고 있는 것. 

지난 14일 기준 원주에서는 1만20명이 신청했다. 원주시 경제전략과 관계자는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서 줄을 서서 신청할 정도"라며 "조만간 원주시가 예상한 접수 인원 1만9천50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기간(1~4월) 중 실직을 당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긴급생활안정금 신청도 4천 건에 육박하고 있다. 청년구직활동 지원사업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생활안정자금도 364명이 신청했다. 

원주시 기업지원일자리과 관계자는 "실업급여 수급자에게 주는 생활안정자금은 1천380명이 신청했다"면서 "3천600명분 예산이 소진될 경우 언제 또 지원할 수 있을지 가늠키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도 지난 1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조업이 중단된 사업장의 무급휴직 근로자를 돕기 위한 자금이다. 예상접수 인원 1천200명 중 297명이 신청했다. 강원도긴급생활안정기금에 비해 신청률이 다소 낮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이 버틸 만큼 버티다 조업 중단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안심하기엔 이르다.

학습지 교사, 대리운전기사 등의 특수고용노동자(특고)나 프리랜서에게 주는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금 신청은 이미 예상접수 인원을 넘긴 상태다. 애초 1천300명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8일 468명, 지난 14일 1천344명으로 접수자가 급격히 늘었다.

원주시는 특고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일을 쉬면 수입이 끊겨 신청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피해사업장 무급휴직자와 특고·프리랜서 노동자에게 1인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긴급생활안정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1인당 1회에 한해 40만 원이 지원된다. 오는 29일까지 신청서, 신분증, 사업자등록증, 연 매출액 확인서류 등을 준비해 사업자 주소지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대상은 ▷연 매출 1억 원 미만 ▷상시근로자수 5인 미만(제조업·건설업·운수업·광업 10인 미만) ▷2월 29일 이전 사업자 등록 및 영업개시 완료 ▷사업장과 대표자 주소 모두 강원도 내 위치 등 4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단, 취약계층 생활안정자금 대상자와 유흥업소를 비롯한 불건전 업종은 제외된다. ▷문의: 737-2912(원주시 경제전략과)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