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접한 충주시 엄정면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귀래면소재지 상점 대부분이 영업을 중단했다.

귀래면이 코로나19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충주시 엄정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면소재지 상권이 붕괴된 것. 원주시 귀래면과 충주시 엄정면은 동일 생활권에 속해 양 지역 주민들간 왕래가 잦은 편이다. 

엄정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5일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엄정면 주민들은 집 밖 출입을 삼가하고 있다. 음식을 사 먹거나 생필품을 사기 위해 귀래면으로 향하는 발길이 뜸해진 것.귀래면민들도 역시 잔뜩 웅크린 모습이다. 귀래면행정복지센터가 방역에 나섰지만, 당분간 예전과 같은 모습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 지역 상권이 '올스톱' 됐다는 점이다. 행정복지센터에서 귀래초등학교까지 150m 거리에는 지금도 대부분 상점이 임시휴업 간판을 내걸고 있다. 

조애자 귀래면장은 "엄정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후로 귀래면 주민들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상점 10곳 중 9곳은 임시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귀래면소재지에는 닭갈비, 부동산, 김밥집, 당구장, 중국집, 통닭집, 한식집 등 10여 개 상점이 있다. 지난 3일 현재 동네슈퍼와 식당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업장이 폐문한 상태다. 

마스크 사러 새벽부터 줄 서  

▲ 인접한 충주시 엄정면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귀래면소재지 상점 대부분이 영업을 중단했다.

한편, 귀래면은 마스크 부족 사태로 주민들 피로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접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어도 마스크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정부에서 귀래면우체국과 남원주농협 귀래지점에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지만, 물량이 워낙 적고 이마저도 외지 사람들이 사가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큰 상태다. 

귀래면 한 주민은 "귀래면우체국에서는 오전11시부터 판매하는데 외지인들이 아침7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며 "이들은 오후2시 농협에서 나눠주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또 줄을 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외지인이 귀래까지 와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자 지난 2일엔 귀래면민과 외지인 간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마스크를 나눠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이면 귀래 사람은 마스크를 사지 못해 감염병에 대응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