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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매출, 5년 만에 최저

500억 선 붕괴…지난해 거래액 474억 원 최다니엘 기자l승인2020.02.10l수정2020.02.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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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작황 부진→경락가 하락· 1인 가족 증가도 큰 원인

2014년 이후로 줄곧 500억 원 이상을 유지하던 도매시장 거래액이 지난해 400억 원 대로 내려앉았다.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거래액은 지난해 474억3천7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531억200만 원에 비해 56억6천500만 원(12%) 감소한 수치다.

도매시장 매출은 2013년까지 600억 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이듬해 552억3천600만 원, 2015년 566억 원, 2016년 570억 원, 2017년 552억 원, 2018년 531억 원을 기록하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매출액이 500억 원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액만큼이나 농산물 거래량도 줄고 있다. 2016년 3만180톤, 2017년 2만9천785톤, 2018년 2만6천791톤, 지난해 2만5천102톤으로 해마다 감소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부내륙 최대 도매시장 지위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매출과 거래량이 준 것은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우선 우박·태풍 등의 이상기후로 작황이 안 좋았다는 분석이 많다. 상품과 최상품의 거래는 줄어든 반면 중하품, 하품 거래가 증가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일례로 지난해 9월엔 태풍 링링과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낙과 피해를 입은 농가가 많았다. 합동청과주식회사 관계자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작물 가격 하락이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3만 원에 팔리던 사과 한 박스(10㎏)는 2만 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와 1인 가족 증가도 매출 감소의 원인이 됐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은 도내는 물론 충북, 충남, 경기 등에서도 농산물을 받고 있다. 도매시장에 도착한 농산물은 경매를 거쳐 소매점에 공급된 후 최종소비자에게 팔려나간다.

그런데 오랜 경기침체로 소매시장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도매시장 거래량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최종소비자를 상대하는 소매상이나 마트의 경영난이 도매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1인 가구도 늘면서 대량으로 과일을 사들이는 현상은 옛날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농산물도매시장이 활력을 잃어가면서 농업인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 농업인들은 지역농협을 통한 계통출하나 도매시장 중도매인을 통해 농산물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도매시장 농산물 거래량이 줄고 매출액이 감소하면 고스란히 그 피해는 농업인에게 돌아간다.

관내 A지역농협 관계자는 "도매시장 경락가가 떨어질 때마다 농업인들 표정도 굳어진다"며 "농업인들이 정성껏 기른 농산물이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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