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기쁨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느린 발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디디며 새해에 계획하신 모든 일들을 뜻 하신대로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사회에 '빨리빨리'라는 풍조가 널리 퍼져있습니다. 음식점을 가도, 운전을 할 때도 빨리빨리, 일을 할 때는 더 빨리빨리…세상살이에서 '빨리빨리'가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참살이는 느리게 살수록 좋은 점이 많습니다.

 '느리게 사는 참살이'를 위해서, 우선 우리의 먹거리를 '빠른 먹거리'인 '패스트푸드'에서 '느린 먹거리'인 '슬로푸드'로 바꾸어 나가길 권합니다. 슬로푸드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먹거리를 섭취하게 되면 그것들이 우리 몸의 일부를 구성하게 되며 정신세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패스트푸드는 식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빨리빨리'와 '무자비'와 '분노'의 정신이 먹거리에 스며들게 되며, 과다한 양의 지방, 콜레스테롤, 염분, 당분 등으로 인해서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야기하게 됩니다.

 슬로푸드는 식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시간'과 '정성'과 '사랑'이 가득 들어가게 됩니다. 된장, 고추장, 청국장, 순두부, 떡, 묵, 김장 김치, 유기농 농산물, 제철 과일 등이 느린 먹거리들입니다. 정성으로 가꾼 먹거리를 사랑으로 손질하고 다듬어서 충분한 시간을 거쳐서 발효시켜 만든 슬로푸드는 사람에게 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슬로푸드를 이용하면 우리의 몸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우리의 농촌도 건강해집니다.

 속도 경쟁의 사회일수록 느리게 살기가 중요합니다. 느리게 살기는 경쟁과 속도를 중시함으로 인해서 생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환경적인 피해를 줄여주고 회복시켜주기 때문입니다. 현대문명은 속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느리게 살기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필요합니다. 더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고도성장을 추구해왔기 때문에 속도의 부작용이 다른 나라보다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느리게 살기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것입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습니다. 느리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