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섭 시의장

시의회는 자치단체와 함께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입니다. 의회가 제 역할을 다해야 올바른 지방자치가 정착될 수 있습니다. 원주투데이는 지난 30일 원주시의회를 이끌어 가는 신재섭 시의장을 만나 새해 시의회 운영에 대한 구상과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원주투데이 오원집 대표이사와 대담 형식으로 나눈 이야기 중 주요내용을 정리해 게재합니다.

의장에 선출되신 후 1년 6개월이 흘렀습니다. 원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지난 시간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의정활동을 해온지 벌써 1년 6개월이 흘렀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또 이제 6개월이 남았다하니 시원섭섭한 생각도 듭니다. 의장이라는 감투를 벗어버리고 동료의원들과 함께 원주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또한, 의회의 얼굴로서 항상 바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시민의 바람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은 6개월을 지난 1년 6개월보다 더욱 활발히 의정활동을 펼치며 모든 시민이 만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협조해주시고 지혜를 모아 주신 21명의 동료 의원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소명 앞에 지방의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주민을 대변하는 중간 가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성숙한 의회 운영으로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기쁨을 줄 수 있는 원주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대 시의회 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단 의욕이 넘치는 초선의원들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의회가 젊어지고 의정활동도 활발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대 시의회 들어 의원발의 조례가 46건, 5분 자유발언이 37건이나 된다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 외 결의안이나 건의안, 시정질문 등까지 포함하면 2019년 한 해 처리한 안건이 276건이나 됩니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2017년보다 19%, 2018년보다는 33%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시의회 중점 운영방안은 무엇입니까?

원주시 발전 및 시민 행복을 위한 집행부와의 견제와 협력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원주시는 지역발전의 큰 기로에 서있습니다. 최근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전해준 캠프 롱 부지 반환에 따른 후속 작업이 진행되어야하며, 원주천 재해예방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정지뜰 일대에 85만 톤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지 조성사업도 시작될 것입니다.

또한,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에 새로 중앙동과 봉산동이 선정되면서 학성동, 중앙동, 봉산동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우리 기억에서 잊힌 쇠퇴한 구도심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 외에도 북부권 생활체육단지 조성, 남부권 남원주 역세권 개발사업, 동부권 혁신도시, 서부권 기업도시 및 간현관광지 개발 등 권역별 균형 발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현안사업에 대해 우리 시의회는 철저히 검토하는 등 견제와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의장에 당선되신 후 당선 소감에서도, 또 개원식에서도 대화와 신뢰, 협의를 통한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역량강화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윤리특별위원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하셨는데 어떤 노력을 하셨고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항상 열린 의장실을 지향하면서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고자 했습니다. 독단적이거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민주적·양방향적 결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바람직한 의회상을 구현하고 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1회 하던 의원 연찬회를 반기마다 개최, 지난해에는 2회 시행하였습니다. 예산안 심사, 방송보도 대응요령, 매니페스토 실천, 청탁금지법 및 행정사무감사 실무 등 다양한 교육도 강화했습니다.

8대 원주시의회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그 어떤 구설수도 없이 올바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고 자부합니다. 의회 스스로 부패방지를 위해 강화된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 개정 사항을 반영해 조례를 개정했으며, 의정활동에 있어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원주시의회 의원연구단체 구성 및 지원조례'가 통과됐습니다.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 못지않게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문적인 의원모임으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계해야할 부분은 무엇이고 현재 의회 내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7대 시의회 때 만들고자 했지만 정당논리에 갇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어렵다면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고자 했는데 의원들이 뜻을 모아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의원연구단체 구성 및 지원조례'는 시민 복리증진과 원주시 발전을 위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연구단체를 구성하고 지원해줌으로써 정책개발 및 입법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형식적인 단체 구성과 형식적인 활동이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원주시의회에는 자치법규 연구를 통해 자치입법 입안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2월부터 활동 예정인 연구단체가 있습니다. 아직 많은 연구단체가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의원별로 관심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의원연구단체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8대 시의회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이 되면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약화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지방의회의 기능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데 역점을 두고 시민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시민의 입장에서 집행부가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적극 지원하는 반면,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감한 견제와 비판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회나 집행부는 기능은 다르지만 원주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원주시 발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역할은 같다고 생각해요. 공무원이 주요 현안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회나 의원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불편한 관계로 여길 것이 아니라 상호 소통하고 협력할 때 상생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입니다. 매년 총선이 있을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 중 하나가 시의원들이 정당정치에 예속돼 의정활동보다 자당 후보 선거운동에 끌려 다닌다는 점입니다. 최근 원주시의회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장 및 의원 선거에 대한 '정당의 후보자 추천' 폐지 건의안을 채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여집니다.

정당공천제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 지방분권 등 지방화시대를 지향하고 있는 현재 흐름에 역행하며, 풀뿌리 민주주의 등 지방자치 자체를 위협한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장점으로는 검증을 통과한 능력 있고 청렴한 인물을 각 정당에서 추천함에 따라 정당책임 정치가 가능하며 지방자치의 전문성 강화로 지역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한다는 것입니다. 원주시의회 의원들은 지역 일꾼으로 정당공천제라는 제도에 연연하지 않고 시민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35만 원주시민 모두 즐겁고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원주시의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 행복에 있습니다.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시민 행복을 위한 길라잡이가 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늘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