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는 4월 15일 치러진다. 오늘을 기준으로 106일 후면 원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선출되는 것. 

이에 지난 17일부터 예비 후보 등록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정당은 신정을 전후로 대거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를 고려중인 다른 정당의 입지자도 1월이 가기 전 출마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예상출마자는 갑·을 두 지역 합쳐 19명. 갑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을 지역은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물론 기타 정당 후보들의 도전도 관심거리다. 

재작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원창묵 시장은 59.2%의 득표율을 획득, 33.5%를 얻은 자유한국당 원경묵 후보를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22명을 뽑는 시의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15석을 차지해 자유한국당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당지지율이 36.7%를 기록, 28.1%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이나 22.2%를 획득한 국민의당보다 높았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2천508명을 대상으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9.9%로 나타났다. 이는 자유한국당 30.9%, 정의당 6.6%, 바른미래당 4.8% 등보다 앞선 수치였다. 

결과치만 놓고 보면 지난 지선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도내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고 젊은 층 비중이 높은 원주에서는 뚜껑을 열어야지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들을 정리했다.

갑선거구 출마 예상자
20대 총선 때 박빙 승부…민주당 경선 치열 예상

선거구 획정이 끝나지 않아 갑구의 선거구역을 논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 선거구역을 기준으로 이 지역엔 9명가량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선 자유한국당이 모두 승리했다. 2012년 19대 선거에선 51.4%를 얻은 김기선 후보가 2위 후보와 7.9%p차로 당선됐다. 2016년 20대 선거에서도 김기선 후보가 0.18%p차로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승리했음에도, 표 차이가 지속 줄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를 점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기선 국회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그는 "지금 원주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지난 8년간의 의정생활을 토대로 시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 말했다. 김 의원은 19·20대 의정 경험을 통해 원주 발전을 이끌 자신감을 쌓았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수 입지자가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100여 표 차이로 패한 권성중 변호사를 포함해 심기준 현 국회의원, 박우순 전 국회의원 등이 출마의지를 다지고 있다. 출마를 고려중인 예비입지자까지 포함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상후보만 5명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권성중 예비후보는 "촛불혁명 완수,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출마했다"며 "기업도시 제반시설 확충,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육성 등을 통해 원주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박우순 전 국회의원도 재선 도전에 나선 상태다. 지난 27일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 박 전 의원은 "상생과 협동하는 정치, 국민을 섬기고 모시는 정치,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며 "원주의료기기 산업 육성, 여주~원주복선전철 추진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심기준 국회의원도 갑구에 출마한다. 보수 일색인 강원도 선거 지형을 이번 선거를 통해 정상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심 의원은 "이광재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때 보수 정치에 쏠린 강원도 정치 지형을 함께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며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일시적 균형을 이뤘지만 이번 총선에서 확실한 균형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캠프롱 반환, 군유휴지 개발, 호수공원 조성 등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한편, 아직 출사표를 던지진 않았지만 출마를 고려하는 예비입지자도 여럿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용정순 강원신용보증재단 경영관리본부장과 김미영 원주시장 정책특보가 출마를 고려중이다. 자유한국당은 박정하 전 제주지사 정무특보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임성대 강원도당 부위원장과 최석 전 중앙당 대변인이, 노동당은 이건수 전 도당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

을선거구 출마 예상자
'수성 vs 재탈환' 관심…예비후보 포함 9명 거론

원주 을은 2016년 20대 총선 때 강원도 전체 선거구 8곳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곳이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전체 9석을 석권한 2016년 19대 총선까지 감안하면 상징성은 더욱 부각된다. 자유한국당은 명운을 걸고 탈환해야 하는 곳이고 더불어민주당은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27일 현재 자유한국당 3명과 민중연합당 1명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탐색하며 출마를 고심 중인 인물까지 포함하면 9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 사정에 따라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1월 중순을 전후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송기헌 국회의원 외에 아직까지 부각되는 인물이 없어 본선에 무혈입성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도내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상징성과 초선임에도 국회 법사위 등에서 맹활약하며, 이미 전국구 스타로 떠올라 뚜렷한 당내 경쟁자가 없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일단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르면 1월 말이나 늦어도 2월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이강후 전 국회의원과 김대협 원주을 당협위원장, 윤용호 중앙당 부의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일찌감치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송 의원에게 350표 차로 아쉽게 패한 이강후 전 의원은 지난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설욕을 다짐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원주 시민과 원주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김대현 당협위원장도 같은 날 단구동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인구 35만을 넘어선 원주는 강원도 허브이자, 중부권 요충지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시민의 열망을 담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윤용호 중앙당 부의장은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체계화 하는 등 시민들의 자존심을 세우고 빛나는 원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중당에서는 이승재 도당위원장이 17일 예비후보로 등록 후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노동법 개정,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육아보험법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노동자와 서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에서는 변호사 출신인 박동수 원주시번영회장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바른미래당 이석규 강원도당 사무처장과 안재윤 가온재가복지센터 대표, 정의당 김효종 원주지역위원장도 당내 정치지형 변화를 지켜보며 내부협의를 거쳐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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