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창묵 시장

본지 보도(12월 2일자 1면)로 촉발된 ‘황제 예방접종’ 논란에 대해 원창묵 시장과 신재섭 시의장이 공식 사과했다. 원 시장은 지난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독감예방 무료접종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원 시장은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감염성 질병에 대응해 방역 활동에 투입되는 현업 직원과 보건소 직원들이 예방접종을 맞도록 돼 있어 방역 최고책임자인 시장도 당연한 것으로 알고 백신을 접종받아 왔다고 해명했다. 김광수 부시장과 일부 원주시 국장도 같은 이유에서 무료접종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원 시장은 덧붙였다.

그러나 매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천사운동 기금을 기부하고, 올해도 수백만 원을 성금으로 기부했음에도 무료접종, 황제접종이란 언론 보도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또한, 그동안 접종받은 백신 비용은 납부할 것이며, 납부 방법이 없다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처리하겠다고 했다.

원 시장은 “앞으로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정 운영을 통해 시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신재섭 시의장

원 시장에 이어 신 의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원주시의원 일동은 독감백신 무료접종으로 시민들께 실망을 안겨 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한, 관행적이라는 이유로 보건소의 독감 예방접종에 응해온 데 깊이 반성하며, 시의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신 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관행적으로 시행해온 사안이라도 깊이 검토하고, 잘못된 관행은 개선해 나가며, 행동 하나도 진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독감예방 무료접종을 맞은 시의원들도 접종비용을 납부하거나 이웃돕기 성금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원 시장, 김 부시장, 원주시 고위공무원, 시의원은 독감예방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데도 수년간 관행적으로 무료접종을 받아 논란이 제기됐다. 원 시장은 집무실, 김 부시장과 일부 국장은 시청 회의실, 시의원은 의회 모임방에서 백신을 맞아 ‘황제 예방접종’이란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