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균 봉산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안승수 부위원장, 하일균 통장협의회장이 지난 21일 원주시에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에 따른 봉산동 주민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번재마을 입구 철로부지 200m 절토 요청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에 반대하는 봉산동 주민들이 중앙선 폐선부지를 활용한 4차선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원주시에 공식 요청했다.

봉산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정균)가 지난 21일 원주시에 접수한 의견서에는 지난 2일과 16일 주민들과 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한 내용이 담겼다.

주민들은 의견서에서 배말타운아파트부터 백년가약아파트까지 4차선 도로를 개설할 것과 번재마을 입구 철로부지 200m 구간을 절토해 동부순환도로 노면과 동일하게 공사를 진행할 것을 원주시에 요구했다. 철로가 지나는 둑길을 그대로 존치할 경우 봉산동이 양분돼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의견서에는 "주민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원주시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 포함됐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과 함께 도시계획도로를 함께 개설하기로 방침은 정했다"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사안이라 개설되는 도로가 몇 차로가 될 지는 지금으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번재마을 입구 철로부지 절토 요구와 관련해서도 "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가 많아 현재로서는 실시설계 때 주민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정균 위원장은 "70여 년간 중앙선 철로로 인한 소음과 분진피해에 고통 받은 봉산동 주민들의 아픔을 헤아린다면 원주시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봉산동 주민들은 중앙선 폐선구간을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사업에 반발하고 있다(본보 10월 7일자 보도). 폐선 부지를 이용한 도시계획도로 조성을 요구해 온 주민 바람과 역행한다는 주장이다. 봉산동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전개한 치악산 바람길숲 반대 서명운동에 주민 1천327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