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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에서 이제는 봉사자로 활동"

노숙인 친목모임 '해오름봉사회' 박수희 기자l승인2019.08.19l수정2019.08.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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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인이었다가 사회로 복귀한 이들이 해오름봉사회를 결성하고,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노숙인이었다가 사회로 복귀한 이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회를 구성했다. 한 때 노숙인으로서 사회적 취약계층이었던 회원들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였다.

해오름봉사회(회장: 박진용)의 첫 시작은 자활·자립에 성공하기 위해 모인 노숙인들의 친목 모임에서 출발했다. 원주노숙인센터에서 처음 만난 회원들은 노숙인의 고충과 아픔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짧게는 몇 달에서 길면 십 수년간 노숙 생활을 했던 이들은 사회 복귀를 준비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식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모임을 통해 서로를 격려했던 회원들은 좀 더 뜻 깊은 일을 하기 위해 지난해 말 해오름봉사회를 구성했다. 박진용 회장은 "노숙생활하거나 자활·자립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보답하고자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봉사회를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1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해오름봉사회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쓰레기가 가득 찬 집안을 정리하고, 수도 및 전기 수리, 도배, 장판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전반적인 일을 돕는다. 회원들 각자의 기술을 모아 보니 전문인력 못지않은 역할을 소화한다. 이들은 매월 1회 이상 봉사활동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해오름봉사회는 자활 의지를 갖고 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노숙인들의 멘토 역할도 맡고 있다. 회원들 중에는 센터에 머물면서 자활을 준비하는 노숙인들도 함께 활동한다. 이들을 위해 자립한 회원들은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회원들의 진심 어린 조언은 노숙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봉사회의 엄격한 회칙 역시 자활의지에 힘을 실어준다. 해오름봉사회는 음주 적발 시 바로 퇴출 조치하는 회칙을 정해 음주를 절대 금지한다. 술이나 게임 등 대부분 중독을 앓았던 노숙인들에게 중독 행위를 끊는 것은 가장 힘들지만 자활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중독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고 건전한 삶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이상길 원주노숙인센터장은 "해오름봉사회 회원 중에는 아직까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 치료를 받거나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며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공감하며 돕기 위해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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