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유투브 인스타그램

친일 잔재 굴곡진 역사 바로 잡는다

원주시, 민긍호 의병장 묘역 충혼탑에 안내판 설치 김민호 기자l승인2019.08.19l수정2019.08.17 15:3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광복절인 지난 15일 민긍호 의병장 묘역을 찾은 원주고 역사동아리 회원들.

충혼탑 건립 배경 및 친일 인사 정일권 행적 소개

▲ 지난 5일 원주시가 민긍호 의병장 묘역에 설치한 안내판.

최근 친일 잔재를 청산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봉산동 민긍호 의병장 묘역에 충혼탑의 건립 배경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주목된다.

민긍호 의병장 충혼탑은 최근 10여 년 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독립운동가 권준 장군이 주도해 세웠지만 대표적인 친일인사 정일권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이름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 의병장을 '대장(大將)'이 아닌 '대장(隊長)'으로 표기해 원주를 대표하는 항일인사의 격을 격하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광복회와 항일독립운동 원주기념사업회, 강원역사교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원주·횡성지회 등 보훈단체와 역사단체들은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리고 묘역을 찾는 참배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묘역 및 충혼탑 건립 배경을 설명하는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6월 현충일에는 원주를 비롯한 도내 중·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청소년들이 민긍호 의병장 묘역에 모여 성명서를 발표하고, 안내판 설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와 친일 인물 이름이 함께 새겨진 충혼탑'이라는 이름으로 원주시가 지난 5일 묘역 내에 설치한 안내판에는 충혼탑 건립 경위와 대표적인 친일 인사 정일권의 행적, 그리고 그의 이름으로 추모사가 새겨진 배경 등을 소개하는 글이 담겼다.

특히 "해방 후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 독립운동가와 친일파가 섞여있는 굴곡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민긍호 의병장 묘역을 찾는 이들에게 이 같은 경위와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안내판 설치 이유를 밝혔다.

원주시는 민족문제연구소 원주·횡성지회 등과 문구에 대한 협의를 거친 뒤 독립기념관, 보훈청 등의 자문을 얻어 안내판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영희 원주시 복지정책과장은 "그동안 친일 인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충혼탑을 놓고 지역 내에서도 다양한 논의와 요구가 있었다"면서 "안내판 설치를 계기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순국선열들을 제대로 선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원주·횡성지회 황재연 사무국장은 "안내판이 설치되기까지는 1954년 충혼탑 건립 이후 65년, 묘역을 정비한 2013년부터도 6년이나 걸렸다"며 "늦었지만 안내판이 설치되면서 의병장 묘역을 찾는 참배객들에게 청산하지 못한 우리역사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친구들과 함께 민긍호 의병장 묘역을 참배한 원주고 역사동아리 '역사연구소' 조요한 회장도 "항일 의병장을 기리는 충혼탑에 친일파 이름이 새겨진 부정의한 일을 이제는 방문객들도 모두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한글로 되어있는 안내판 덕에 한문으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충혼탑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 설치한 안내판에서 오자가 발견 돼 옥의 티라는 지적이다. 안내판 하단에 '묘역을 찾는 이들에게 이 같은 경위와 사실을 알려주자는 뜻에서' 중 '알려주자는 뜻에서'가 '열려주자는 뜻에서'로 잘 못 표기되어 있다.

이기원 원주고 교사는 "교열을 보는 과정에서 놓친 실수겠지만 이후에라도 반드시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1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