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유투브 인스타그램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돼"

원주·횡성·영월 8개 중·고교 역사동아리 성명 김민호 기자l승인2019.06.10l수정2019.06.08 15:0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지난 6일 봉산동 묘역에서 열린 민긍호 의병장 추모식에 참석한 원주와 횡성, 영월지역 8개 중·고교 역사동아리 회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민긍호 의병장 묘역 충혼탑 안내판 설치 요구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습니다."

대성중·고, 문막고, 원주고, 주천고, 진광고, 치악고, 현천고 등 원주와 횡성, 영월지역 8개 중·고교 역사동아리 회원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민긍호 의병장 충혼탑 앞에 건립 배경을 알리고 그릇된 역사를 바로잡는 안내판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충혼탑에 대표적 친일인사인 정일권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민긍호 의병장을 대장(大將)이 아닌 대장(隊長)으로 표기해 격하시켰다"면서 광복회와 항일독립운동 원주기념사업회, 강원역사교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원주·횡성지회 등 보훈단체와 역사단체들이 건립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는 안내판을 설치할 것을 꾸준히 원주시에 요구해 왔지만(본보 1월21일자 8면 보도) 중·고등학생들이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지난 6일 봉산동 묘역에서 열린 민긍호 의병장 추모식에 참석한 원주와 횡성, 영월지역 8개 중·고교 역사동아리 회원들

역사동아리 회원들은 현충일인 지난 6일 봉산동 민긍호 의병장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민긍호 의병장 묘역에 있는 충혼탑은 광복군 출신 권준 장군의 주도로 건립됐지만 대표적인 친일인사 정일권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추모사가 새겨져 있다"면서 "일제의 회유에 굽히지 않고 끝까지 항거해 투쟁하다 숨을 거둔 민긍호 의병장의 충혼탑에 친일인사의 추모사가 새겨진 것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일권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국 군대에 소위로 근무하면서 자신의 모교 후배들에게 일본군에 입대할 것을 권유하는 등 친일에 앞장선 인사"라고 규정한 이들은 "해방이후 친일파들은 자신의 친일 경력을 세탁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의병이나 독립운동가 유적에 슬쩍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면서 "민긍호 의병장 묘역에 새겨진 친일파 정일권의 추모사를 볼 때마다 해방 후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 한 잘못된 역사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회원들은 "충혼탑 건립을 주도한 광복군 출신 권준 장군을 소개하고, 추모사를 새긴 친일파 정일권의 행적을 알리는 안내판을 묘역 앞에 설치할 것"과 "민긍호 의병장 묘역을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우리 근현대사를 바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아울러 요구했다. 

▲ 지난 6일 봉산동 묘역에서 열린 민긍호 의병장 추모식에 참석한 원주와 횡성, 영월지역 8개 중·고교 역사동아리 회원들.

성명 발표를 제안한 원주고 역사동아리 '역사랑 답사랑' 한현수(2학년) 회장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민긍호 의병장 충혼탑과 관련된 문제를 알게 됐다"며 "민긍호 의병장을 존경하는 원주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역사교사모임(회장: 주 윤)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이날 추모식에는 8개 중·고교 역사동아리 회원 80여명을 비롯해 강원역사교사모임 회원, 연세대 근대한국학연구소 교수 및 직원, 일반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진광고 역사동아리 '히스토리아'는 민긍호 의병장의 성(閔)과 봉기한 해(1907), 그리고 굽히지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새겨진 기념 배지를 제작해 추모식 참석자들에게 나눠 줘 눈길을 끌었다. 김민호 기자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1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