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최대 규모 맘카페인 '토닥토닥원주맘(이하 토닥맘 카페)'이 회원들과 운영진 간의 갈등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회원들은 카페 및 협동조합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해명글과 카페 매니저가 사퇴하는 조치까지 취해졌으나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일부 회원들을 강제탈퇴 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토닥맘 카페는 SRF 발전소와 관련해 특정 정당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린 회원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해당 글쓴이에게 카페규정 상 정치편향적인 글은 게시할 수 없음을 고지했다.

하지만 요청에도 불구하고 운영진을 비방하는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자 운영진은 글쓴이와 이를 옹호하는 일부 회원을 강제 탈퇴시켰는데 이 같은 조치가 다소 독단적이라며 회원들의 공분을 샀다.

이를 계기로 회원들은 토닥맘 카페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카페 이벤트 과정에서 운영진이 직원을 당첨자로 선정한 것을 문제 삼았으며, 토닥맘 카페에 광고비를 지불하고 상품을 홍보하는 도움맘 선정도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살림의 경우, 각각의 실무자가 서로 사외이사와 이사직을 겸하고 있어 도움맘 선정에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중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토닥토닥맘협동조합(이사장: 조미화, 이하 토닥맘 협동조합)에서 토닥맘 카페를 관리하는 것이다. 친목커뮤니티로 시작했던 토닥맘 카페는 카페 규모가 커지고 상거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지난 2012년 카페 매니저인 조미화 이사장이 개인 사업자로 운영해왔다. 이후 2015년 카페를 기반으로 지역 엄마들에게 보다 다양한 사업과 혜택을 나누고자 토닥맘 협동조합을 설립, 토닥맘 카페를 토닥맘 협동조합에서 위탁 운영했으며, 실질적인 관리는 카페 매니저였던 조미화 이사장이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회원들은 친목 커뮤니티를 통해 사익을 추구한 토닥맘 협동조합에 분노를 표출하며, 카페 운영과 협동조합을 분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토닥맘 협동조합의 전반적인 운영 및 회계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토닥맘 협동조합은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과 사과글을 게시했다. 우선, 정치편향적인 게시물 회원을 강제탈퇴 시키는 과정에서 일부 다른 회원들까지 강제 탈퇴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조 이사장이 카페 매니저를 사퇴하며, 카페 운영 매뉴얼을 보강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카페 이벤트 역시 참여자가 많지 않아 참가한 이들을 모두 선정하면서 발생한 일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이다. 이후 운영진들은 카페 이벤트 참여에 제한을 두는 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움맘 선정의 경우, 동종업계의 과열 경쟁을 우려해 같은 분야의 여러 업체를 받을 수 없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살림에 대해서는 이미 도움맘 업체로 선정된 후 각각 이사직을 맡은 것이라는 해명이다. 

토닥맘 협동조합 설립에 대해서는 회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고지하지 않은 것을 인정했다. 조 이사장은 "회원 가입 시 상업 카페임이 명시되어 있으며 협동조합 활동  게시물을 올렸으나 상세한 설명이 부족해 논란이 커진 것 같다"며 "우려하시는 회원정보를 빼돌리거나, 회원들 모르게 사익 추구 활동을 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회원들이 제기한 협동조합 운영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28일 원주시와 고용노동부,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부터 채용비리, 보조금비리 등에 대한 감사를 받았으며 문제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현재 진행중인 회계 감사는 이달 중 결과를 카페에 게시할 예정이다.

운영진의 해명글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협동조합 전체에 대한 불신감으로 번져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등 토닥맘 카페를 원래 목적이었던 순수 친목커뮤니티로 회복하자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 이사장은 "오랫동안 운영되어온 토닥맘 카페 회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카페 운영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회원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카페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