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는 지난 2011년 구성됐다. 2010년 제정된 ‘원주시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에 의거한 것이었다. 그러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기 위해 단 한 차례 회의가 열렸을 뿐 이후 위원회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는 사회적기업 육성·지원계획 수립과 평가, 예비사회적기업 발굴과 육성 등의 임무가 부여됐지만 위원회가 열리지 않았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무용지물이긴 원주시 녹색성장위원회도 마찬가지였다. 원주시 녹색성장위원회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된 주요 시책과 계획 및 그 이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기구이지만 지난 3년간 개최된 적이 없다. 고농도의 미세먼지로 시민들이 아우성인 상황을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외면한 셈이다.

원주시 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회도 지난 3년간 잠자고 있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 수립과 여건 개선에 관한 의견 수렴, 시민 홍보, 교육 등의 임무를 방기한 것이다. 외국인주민,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구성한 ‘원주시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지원협의회’도 지난 3년간 개최실적이 없었다.

위원회는 법령, 조례, 규칙에 근거해 구성하거나 원주시정 수행에 필요한 경우 구성한다. ‘원주시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기본 조례’에 의하면 원주시는 위원회를 공정하고 적정하게 운영해 주요 정책에 관한 이해를 원활하게 조정하고,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원주시에서 위원회를 구성한 뒤 방치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에서 구성한 위원회는 140여 개로, 이중 지난 3년간 위원회 회의를 단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위원회가 12개로 조사됐다. 또한 5개 위원회는 지난 1년 동안 위원회 회의를 열지 않았다. 원주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때 위원회 활동을 단골 메뉴로 문제 삼는 이유이다.

이에 원주시는 지난 1∼3년간 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위원회 등 모두 19개 위원회를 대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녹색성장위원회, 환경정책위원회, 안전관리민관협력위원회, 지역건설산업발전위원회, 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회 등 5개 위원회는 폐지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는 사회적경제 육성위원회로, 유비쿼터스도시사업협의회는 스마트도시사업협의회로 통합하는 등 5개 위원회는 통폐합한다. 시사편찬위원회와 개발부담금체납정리위원회는 비상설 위원회로 전환한 뒤 사안이 발생하면 위원을 구성해 처리하기로 했다.

시민서로돕기천사운동 운영위원회, 향토문화유산보호위원회 등 7개 위원회는 활성화하도록 수시 점검한다. 수시 점검에도 불구하고 개최실적이 없으면 폐지 또는 비상설 위원회로 전환을 검토하게 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으로 위원회 활동을 점검해 위원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