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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만5천 창의문화도시 원주

"내 성공의 원동력은 분노"…36만5천 창의문화도시 원주를 위해 현재 가장 '분노'해야 하는 지점은 어디일까? 박광필 조각가l승인2019.05.13l수정2019.05.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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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BTS)의 첫 월드투어 공연이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있었다.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부르는 그 노래와 몸짓에, 이틀간 회당 6만 명씩, 총 12만 명의 관객이 로즈볼을 가득 메워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사회자가 '귀마개'를 쓰고 BTS를 소개할 정도로 현지 팬들의 열광하는 모습은 대단했다고 한다. 그룹 '퀸'이 공연한 9만석 규모의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틀간 공연도 예정돼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문득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때의 일들이 떠오른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2천만 명이 넘게 동시 시청한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 선수대표의 공동 성화봉송과 피겨 여제 김연아의 성화 점화를 비롯하여, 한국적 느낌과 색채를 담아 현대적인 공연 미술, 예술을 결합한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표현하며 '우리나라를 세계에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가'를 잘 표현한 개·폐회식은 한편의 탁월한 퍼포먼스였다고 기억되고 있다.
 

 그중 가장 생각나는 일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식 인물이었다. 많은 이들은 가수 '싸이'가 등장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K-POP을 대표하는 싸이는 당시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라 있었기 때문에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996년생 네덜란드 출신의 프로듀서 겸 DJ 마틴 개릭스였다. EDM(Electronic Dance Music) 장르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DJ라지만 클럽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출연자의 선택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일본의 개회식 입장 당시 "일본은 과거 한국을 지배한 나라"라며 "한국은 일본이 자신들의 변화에 매우 중요한 문화적, 기술적, 경제적 본보기라고 여길 것"이라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펼친 평창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의 해설위원의 무식한 문화적 식견이나, 공동 입장하는 남·북 선수단의 한반도기에 그려진 제주도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면서 "깃발은 원수 사이의 통합을 상징한다기보다는 일본 섬을 자신의 소유라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한 영국의 더타임스 기자의 무지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직도 난감하기 그지없다. 해설위원이나 기자 한 사람의 무지나 무식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현재도 남아 있음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BTS를 키워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내 성공의 원동력은 '분노'"라고 말해 큰 화제가 됐다. 그는 "K팝 콘텐츠를 사랑하고, 이를 세계화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팬들은 지금도 '빠순이'로 비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아이돌 음악을 좋아한다고 떳떳하게 말하지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즉 우리가 우리 것을 내놓고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평창올림픽 폐막식의 인물이 '싸이'나 'BTS'가 아닌 우리에게는 생소한 클럽문화에 익숙한 20대 초반의 일렉트로닉 음악을 디제잉하는 사람이 선정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 예비사업 10개 대상 도시에 원주시가 선정됐다. 도내의 춘천과 강릉을 비롯한 전국의 쟁쟁한 신청도시들을 물리치고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원주시의 오랜 노력과 원주문화재단의 차별화된 전략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선정돼 문화도시 네트워크사업을 비롯한 많은 사업을 펼친 것이 타 도시보다 비교 우위에 있었다는 후문이다. 최종 문화도시 선정은 올 한해 추진실적을 평가해 10개 예비도시 중 5개를 선정하며, 향후 5년간 20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이에 원주시에서는 차별화된 문화사업 발굴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6만5천 창의문화도시 원주를 위해 현재 가장 '분노'해야 하는 지점은 어디일까 생각해본다.


박광필 조각가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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